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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돌이 Jan 15. 2023

나의 첫 연애 이야기

대학교 1학년때 만난 동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지 않고 바로 대학을 입학했다. 수능 점수가 그동안 내가 보았던 모의고사들 점수들 중 원점수 기준으로는 가장 잘 나왔기에 말이다. 재수를 한다고 해도 이보다 더 잘 나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그냥 대학에 진학을 했다. 다행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을 갈 수 있는 점수가 나왔기에 말이다. 

대학교 입학 후 동기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중 한명 덕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이성 울렁증으로부터 탈출 할 수가 있었다. 앞에 이야기들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눈치 챌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학창시절 이성을 어려워했다. 나와 다른 이성을 너무 다른 존재로 생각을 하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것이 너무 심해 중학생 때에는 과민성 위염에 시달려 일주일동안 학교를 가지 못하기도 했었다. 이런 나였기에 이성과 말을 나누는 것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늘 어렵게만 생각했다. 

그러다 대학 입학 후 나를 아들이라며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왔던 동기가 있었다. 친화력이 좋은 것인지 몰라도 그녀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그녀의 아들이기도 했지만 여러 아들 중 한명 일 뿐이었다. 워낙 친근하게 나를 대해주고 그러다보니 어느순간부터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고백도 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거절을 당하고 난 뒤 찌질한 나는 그녀와의 연락을 끊고 어색한 사이로 돌아서버렸다. 그게 싫었던 것인지 그녀는 마지못해 나를 만나주었고 첫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문제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였다는 것이다. 그녀는 나와 데이트를 끝내고 난 뒤 아무래도 나와는 친구로만 지냈으면 하는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그녀와는 교제는 3일만에 끝이 나버렸다. 이게 나의 첫 연애라고 생각하는 이야기이다. 시간이 흘러 다른 동기들은 이걸 가지고 3일천하라고 놀리곤 했다. 전공이 역사이다보니 김옥균이 일으켰던 갑신정변이 3일천하로 끝난 것을 비유해서 이렇게 놀리곤 했던 것이다. 

이렇게 끝나기는 했지만 워낙 친화력이 좋았던 그녀였던지라 그 뒤로 동기로서 친근하게 잘 지냈다. 내가 군대를 다녀왔을 땐 전공을 바꾸어 같이 수업을 듣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가끔 한번씩 만나 밥도 먹고 그랬다. 그러다 25살 때인가? 그녀는 대학생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고 난 그녀의 결혼식에도 동기들과 함께 찾아갔다. 그 뒤로 연락을 따로 주고 받지는 않지만 가끔 SNS를 통해 소식을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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