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설명해보세요.사람들은 제가 올린 이미지를 보며 어떻게 생각을 할까요? 지금 이건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라고 묻는다면 가지각색일 거라고 봅니다. 저런 상황을 만든 저는 풀업(pull up) 운동을 하는 남자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이들의 주제도 많더군요. 절벽에 매달린 사람, 절박함이라는 사진 작품, 헬스장 등 운동, 레고 장난감 로봇, 떨어지는데 찰나에 사진 찍힘, 절벽 오르기 등. 이 얘기를 더 하기 앞서 한 달 전 가족끼리 가끔 바람 쐬러 절에 나들이 가던 얘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모여 절에 나들이를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했고, 평일이라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정규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뒤에서 쫓아오는 SUV 차량이 방향지시등으로 신호를 주지도 않은 채 우리 앞쪽으로 차선 변경을 하려는 것입니다. 고속도로 위였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차선 변경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무모하게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속도를 줄이고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 했습니다. 그리고 SUV 차주도 본인이 무모한 걸 알았는지 더는 들어오려고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가족들도 다 있고 조심히 고속도로를 운전하는데 이런 변수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며 운전자가 열 받으면 특유의 눈빛으로 한 번씩 차주가 누군지 확인하려는 습성이 있기에 서서히 가까이 오자 살짝 선팅 되어 있는 창문을 뚫어져라 쳐다봤죠. 그런데 아주 재밌었던 건 가족이 저까지 네 명이나 있었는데 운전자를 본모습은 모두가 달랐던 겁니다!
운전자인 저는 운전을 해야 하기에 전방을 주시해야 해서 빠르게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좀 젊은 할아버지께서 운전하셨네?", 그런데 아내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야", 내 뒤에 타고 계시던 어머니는 "젊은 여자인 거 같은데?" 마지막으로 동생은 "아니야. 20대 남잔데?"라고 하며 다 같이 웃음이 터졌습니다.
사람 4명이 선팅 된 차 안을 보며 말한 게 전부 다르니 '장님과 코끼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간략하게 얘기하면 옛날 어느 왕이 장님 몇 사람을 불러와 코끼리를 만지게 합니다. 어떻게 생겼냐고(모르겠다고 말하면 상을 줬으려나?) 물으니 첫 번째 장님은 다리를 만지며 기둥 같다고 하였고, 두 번째 장님은 등을 만지며 벽 같다고 했으며 세 번째 장님은 꼬리를 만지며 밧줄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곤 자신만의 말들이 맞다며 상대의 주장을 수용하지도 들어주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왕은 단면만 만지고 전체라는 편견을 가지면서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들의 말들만 하는 장님들을 꾸짖었습니다. 장님과 코끼리 이야기와 고속도로 그분은 많이 비슷하지 않나요? 저는 운전을 해야 해서 실루엣만 보고 '반응속도가 느리니 연령대가 이 정도는 되려나?'라는 편견의 이미지를 그린 걸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작 그 운전자가 성별이 어떻게 되는지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아직도 정확히 모릅니다.
고속도로에서 겪은 일로 어쩌면 우리들도 한쪽면만 보는 눈뜬장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누구든 자기 자신은 제일 소중하기에 내가 무시당하면 안 되기에 자존심을 지키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해주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고 느끼며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상대방도 존중해야 한다는 걸 다시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그렇다고 갑자기 무리하게 차선 변경을 용서하거나 존중하는 건 아님!) 상대가 생각하는 자기 자신의 자아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 그러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제가 업로드한 이미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의 시선, 아빠의 시선, 엄마의 시선, 직장인의 시선, 학생들의 시선, 외국인의 시선, 아이들의 시선 등 각기 다른 시선으로 보는 이미지와 제가 만든 주제의 이미지와 달라도 제 주제가 맞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주제를 바꿔야 할까요? 저는 모두가 일리 있는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