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더는 오지랖 부리지 말자.

by 갑순이

‘진심은 통한다.’ 내 신조였다.

항상 진심을 다하려 애썼고, 진심을 다해왔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지인들 사이에서 나는 소문난 ‘오지라퍼’다.

내 사람이라 생각한 사람이 아파서 힘들다 토로하면 최선을 다해 토닥이고, 내가 도울 방법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우려 노력했다.

최근 아주 값비싼 대가를 치루고서야 그 생각들이 기만이었음을, 내가 틀렸음을 깨달았다. 진심으로 힘들어하던 지인이 있었다. 그의 아픔에 공감했고, 그 힘듦을 덜어주려 잠을 줄여가며, 위험을 감수해가며 그를 도왔다. 결국, 그의 문제는 해결됐다.

그의 문제가 해결되고 이제 내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가장 근방에 있던 사람이기에 나는 도움을 요청했다. 내 도움 요청에 그는 일언지하 거절을 표했다.

그때의 충격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컸다. 사람과 진심을 한 번에 잃은 그 순간.

그렇게 그와 멀어지고 그에 대한 감정이 남지 않았을 무렵 그는 내 태도에 대해 물어왔다. 왜 그런식으로 행동하냐고. 이에 나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설명했다. 나는 너에게 진심을 다해 도움을 주었는데 너는 내 도움 요청에 어떻게 행동했느냐고.

그의 대답은 헛웃음이 나왔다. 네가 도움을 요청하는 건지 몰랐다.

그 답을 마지막으로 나는 이번 일을 매일 상기시키고 있다. 더는 진심을 다하지 말자. 일방적 최선은 틀린 것이다. 일방적 최선으로 상처받는 사람은 내가 된다.

그 비싼 경험을 토대로 나는 이제 남들의 아픔에 감정이입을 하지 않기로 했고,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기로 했다.

매번 진심을 통해 사람을 얻고, 사람과 호흡해 왔던 내게는 너무나 신선했던 경험.

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더는 매사에 진심을 다하려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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