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시작한 브런치북이 이제야 끝을 맺는다. 6월에는 남편이 갑자기 수술을 했고, 7월에는 매주 지방에서 강의를 했다. 9월에는 아이가 갑작스럽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엄마의 서포트가 필요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시간을 지나면서 다시 한번 인간의 무력함을 느낀다. 무력하다는 사실을 자꾸 확인하면서도 결국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건 이번 브런치북에서 이야기한 위로와 응원의 말들 덕분일 거라 생각한다. 어떤 말은 당장 그 순간의 위로를 넘어 이후의 날을 걸어갈 힘이 되기도 한다.
지금보다 어린 날부터 지금까지 나를 채워준 말들을 이번 브런치북에 적었다. 앞으로도 말에 대한 글을 더 쓰고 싶다. 누구보다 먼저 나를 응원해야 할, 나 자신이 나를 위해 해주었던 말들. 그리고 어느새 엄마가 되어 내 아이가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심하고 고심하며 아이에게 전했던 말들. 아직 과정 중에 있는 삶이라서 무엇이 정답이라고 발할 수는 없지만, 내가 모아둔 말이 누군가에게는 오늘을 일어서게 하는 힘이 될 거라 믿는다. 어쩌면 커다란 산보다 더 힘든 건 매일 돌멩이가 발에 차이는 평지 길일지도 모르니까. 매끈한 길만 있는 삶은 결코 없다고 나는 믿으니까. 평범하다 여겨 내놓지 못한 소소한 좌절에 응원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나를 만들어준 말 시리즈 1편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부디 당신의 오늘은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살며시 더해지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