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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냐 정 Oct 07. 2024

말은 계속해서 누군가를 키운다

5월에 시작한 브런치북이 이제야 끝을 맺는다. 6월에는 남편이 갑자기 수술을 했고, 7월에는 매주 지방에서 강의를 했다. 9월에는 아이가 갑작스럽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엄마의 서포트가 필요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시간을 지나면서 다시 한번 인간의 무력함을 느낀다. 무력하다는 사실을 자꾸 확인하면서도 결국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건 이번 브런치북에서 이야기한 위로와 응원의 말들 덕분일 거라 생각한다. 어떤 말은 당장 그 순간의 위로를 넘어 이후의 날을 걸어갈 힘이 되기도 한다.


지금보다 어린 날부터 지금까지 나를 채워준 말들을 이번 브런치북에 적었다. 앞으로도 말에 대한 글을 더 쓰고 싶다. 누구보다 먼저 나를 응원해야 할, 나 자신이 나를 위해 해주었던 말들. 그리고 어느새 엄마가 되어 내 아이가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심하고 고심하며 아이에게 전했던 말들. 아직 과정 중에 있는 삶이라서 무엇이 정답이라고 발할 수는 없지만, 내가 모아둔 말이 누군가에게는 오늘을 일어서게 하는 힘이 될 거라 믿는다. 어쩌면 커다란 산보다 더 힘든 건 매일 돌멩이가 발에 차이는 평지 길일지도 모르니까. 매끈한 길만 있는 삶은 결코 없다고 나는 믿으니까. 평범하다 여겨 내놓지 못한 소소한 좌절에 응원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나를 만들어준 말 시리즈 1편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부디 당신의 오늘은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살며시 더해지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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