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뻐도 합격 인증글 올리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3가지
저 브런치 작가 됐어요! 축하해 주세요!
브런치 작가 합격! SNS에 올리면 축하받기 정말 좋은 일이다. 다들 수없이 보아왔으리라 생각된다. '어머 축하해요!'라고 하기에 무난하니 우르르 댓글이 달린다. 댓글이 많으면 행복하다. 그런데 댓글로 끝이면 안 된다. 댓글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다. 내 SNS 팔로워를 내 브런치 구독자로 만드는 작업이다.
막상 브런치를 시작하면 구독자가 무척 더디게 는다. 브런치 구독자 한 명은 다른 SNS 구독자 10명과 비슷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내 긴 글을 계속 읽어보겠다는 사람은 내 사진이나 짧은 글을 휘리릭 보겠다는 사람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서점에서 책을 사는 사람이 숏폼을 즐겨보는 사람보다 드물듯이.
그러니 SNS팔로워 중에서 한 분이라도 더 브런치로 모셔와야 한다. 일단 합격 글 올리고 팔로워 해달라는 글을 또 올리면 반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응이 적으면 SNS에서도 내 글을 노출 덜 시켜주는 알고리즘 속에 파묻힌다. 내 찐친이 아닌 사람들은 댓글은 쉽게 달아도 브런치로 넘어가는 수고는 굳이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처음 합격글 올리면서 구독자까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링크가 있어야 한다. 축하 댓글 단 후 구독하고 싶은데 링크가 없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브런치에 가서 닉네임으로 검색하면 온갖 작가가 보여서 김작가 찾기가 된다. 아니면 한 명도 안 보인다. 평소 쓰는 닉네임과 브런치 닉네임이 다른 경우다.
이왕 시작한 김작가 찾기를 기어이 해내고 싶어진 최작가는 '혹시 여기서의 그대가 브런치에서는 이분이신지요?'라고 공손히 링크나 닉네임으로 여쭙기도 한다. 여기서 '링크도 올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덧붙이기엔 오지랖 같아서 망설여진다. 눈치껏 '어머나 제가 링크도 안 올렸네요! 링크 올려야겠어요~' 해주시면 괜스레 뿌듯하고 고맙다. '네 맞아요'라고만 하시면 살짝 아쉽다.
최작가가 건네는 질문을 못 받을 수도 있으니, 스레드에서는 댓글에 링크를 올린 후 고정하고, 인스타에서는 프로필 링크로 올리자. 내 프로필 링크는 다음과 같이 찾을 수 있다. 다른 SNS에서 해오던 순서와 비슷하다. https://brunch.co.kr/@ 뒤에 아이디가 붙는다.
링크를 올리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링크로 내 브런치에 왔을 때, 초대한 손님을 맞이하듯이 단장을 해두자. 작가소개와 글 하나. 이 정도는 누가 집에 왔을 때 차 한잔 내오듯 센스의 영역이다. 자기소개는 새로 쓰지 말자. 어마어마하게 후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 게 아니라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전까지는 브런치에 합격한 그대로 써도 무방하다. 그냥 무방한 정도가 아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웬만하면 부드럽게 돌려 말하는 내가 큰맘 먹고 제대로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잘 써서 브런치 합격까지 해낸 유니크한 작가소개 대신 지극히 평범한 작가소개를 올리면(올려버리면) 심히 안타깝다. 꼭 새 학년 첫 학부모 모임에서처럼 절대로 튀지 않고 기억되지 않는 멘트로 퇴화하지 말자. 육아와 관계없는 글을 쓸 거면서 '두 아이 엄마'를 굳이 내세울 필요가 없다. 게다가 브런치 작가 중 5%, 당신에게 축하댓글 남길 사람 중 최소 30%는 두 아이 엄마일 거다. 손님이 오셨는데 세련된 그림과 꽃과 선물 받은 이태리산 그릇은 치우고 코펠을 내놓지 말자.
이제 글을 올릴 차례.. 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작가 신청할 때 순서가 기억나는지? 1번은 작가 소개 3번은 글, 2번은 목차다. 정확히는 목차로 브런치북부터 만들어야 한다. 글을 발행하면 브런치북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수하기 쉬운 브런치북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으니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다 완성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중에 수정 가능하니 일단은 채워만 둔다는 심정으로 휘리릭 만들자. 이제 글을 쓰고 발행할 때 내가 만든 브런치북을 선택하자.
여기까지 했으면 내 '축하해 주세요' 글 준비가 다 됐지만, 좀 더 하면 좋은 작업이 있다. 내 프로필이 눈에 더 쏙 들어오게 하기 위해 이미지로 만들어 함께 올리기. 작가소개 화면, 내 글 화면 2가지를 스크린 캡처하면 무난하다. 내 글은 궁금할 만한 부분만 따와도 되고 제목과 함께 보이게 해도 좋다. 내 브런치북 표지, 내 글 목록은 선택사항이다.
드디어 설레는 합격인증글을 올릴 시간이다. 스크린캡처한 이미지, 링크도 준비됐다.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같아 미안하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짚어보자. 굳이 링크를 따라가서 구독을 누르면 '줄 것'이 있는가? 내 찐친이 아닌 사람이 한 단계를 더 누르게 하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느껴본 사람이라면 멈칫할 지점이다. 이런 아른아른 눈 맞춤과 Please 멘트는 어떨까?
브런치 작가이신 분, 저도 꼭 구독할게요!
구독하시는 분 이번주에 체지방 1kg 빠질 거에요!
구독한 후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릴게요
브런치 글에 댓글 남겨주신 선착순 세 분께는 커피쿠폰을 드리고 싶어요
여기까지만 공개하겠다. 혹시 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남겨주시길!이 작업을 꼭 방금 합격한 작가님들만 하라는 법은 없다. 첫 기회를 놓친 브런치 작가님들도 새롭게 도전해서 소중한 독자를 고이 모셔오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