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는 글부터 쓰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책출간 최종보스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

by 한꽃차이

브런치에 글부터 썼다가는 모조리 삭제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브런치가 원하는 것은 글이 아니다. 기획된 글이다. 글만 쓰기도 바쁜데 뭔 거창한 기획인가 싶겠지만 안심해도 좋다. 여기서의 기획이란 브런치북 레벨이기 때문이다.


브런치의 타이틀은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다. '글이 책이 되는 플랫폼'이라는 뜻이다. '글이 쌓이는 공간'도 '글이면 충분한 공간'도 아니다. 즉, 글을 무작정 축적하는 플랫폼을 지향하지 않는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 얼른 글을 올리고 싶다. 글을 일단 3개까지 발행하기는 쉽다. 응모해서 합격한 글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브런치를 좀 둘러보다가, 야심차게 브런치북을 만든다. 발행한 글을 브런치북에 넣으려는데 안 된다. 당황스럽다. 많은 작가님들이 이 순간 한꽃 작가를 찾는다.


브런치가 이런 사태를 예상못했을까? 기존에 쓴 글도 브런치북에 넣을 수 있도록 수정할 수가 없어서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브런치북부터 만들고나서 쓴 글', 즉 기획을 거쳐 향후 책을 만들 수 있는 글을 원하기 때문에 이 룰을 지킬 뿐이다. 브런치 세계에서 '책 출간'이라는 최종보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기획' 씨앗을 키워서 만든 브런치북 아이템이 꼭 필요하다. 게임에서 아무리 속도가 중요해도 반드시 챙겨야 할 임무가 있듯이.


그럼 지금까지 발행한 글은 어떻게 해요?

당황한 작가님이 묻는다. 괜찮다. 한꽃 작가의 공략집이 있다. 기존 글을 브런치북에 넣고 싶다면 2가지 방법이 있다. 연재와 발간이다.

PC에서 브런치북 만들기를 클릭하면 아래 화면이 뜬다.

여기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 혼란이 온다. 편의상 왼쪽을 '연재', 오른쪽을 '발간'이라고 하자. 연재는 브런치북부터 만든 후 글을 하나하나 발행할 때마다 넣어 연재를 마치면 발간하는 방법이다.

발간은 글부터 모두 쓴 후 브런치북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순서가 반대다.

안다. 작가님이 궁금한 것은 이런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당장 어느 길을 가야할지 맵이 필요한 작가님은 묻는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죠?


루트는 2가지다. 브런치북 없이 발행한 글들을 어느 방법으로 넣을지는 작가님의 선택이다.


첫째, 10편 이상 써서 완결 후 '발간'으로 넣는 방법이다.

브런치북을 만들지 않은 채로 계속 글을 발행한 후 브런치북을 만들면 된다.

추천 : 글이 많은 경우, 댓글이 아까운 경우, 완결이 예정된 기획인 경우

장점 : 댓글을 보존할 수 있다

주의점 : 발간 후에는 구조 관련된 항목은 변경이 불가능하다. 글/목차/챕터 추가, 목차 순서 조정, 다른 브런치북으로 옮기기, 글 삭제(브런치북을 삭제해야 함), 링크 변경 모두 안 된다. 발간 후 할 수 있는 것은 브런치북 제목/표지/소개/추천 대상/키워드 수정, 챕터명 수정, 글 편집 등 전체 구조와 맥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뿐이다.


다이어트 스토리를 올리고 있는 인기쟁이 작가님은 댓글(=소중한 마음)을 보존하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했다. 완결을 위해서라도 다이어트를 성공하겠다는 의지는 귀한 덤이다.


둘째, 연재브런치북을 만든 후 기존 글을 복사해서 다시 발행하는 방법이다.

브런치북부터 연재를 선택해서 만들고 글쓰기로 들어가 기존글을 쭉 긁어서 하나하나 붙여넣어야 한다. (글 목록에서 복사는 안된다). 만든 후 모든 항목이 수정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은 채워넣으면 된다.

추천 : 글이 많지 않은 경우, 댓글이 아깝지 않은 경우, 완결이 예정되지 않은 기획인 경우

장점 : 브런치북 없이 글을 발행하는 것보다 브런치 메인화면 노출의 확률이 높아진다(요일별 연재, 요즘 뜨는 브런치 북)

주의점 : 기존글을 삭제해서 깔끔하게 중복없이 유지할 것인지, 기존글을 그대로 둘 것인지는 선택이다. 이때 삭제를 선택한다면 기존글이 아닌 새로 발행한 글을 삭제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자신의 샵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써내려가고 있는 작가님은 '내 인생에 완결이란 없다'를 외치며 연재 브런치북을 만들었다. 재발행 후 과감히 기존글을 삭제했다.


더 궁금해할만한 부분은 고객센터에서 친절히 알려주고 있지만 정리해본다.


FAQ

Q 매거진에 있는 글을 브런치북으로 옮길 수 있나요?

A 연재 브런치북은 불가능하고 발간으로 만들 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포함 가능한 글 목록에 자동으로 보여집니다


Q 글이 10개 이상이 안 되면 브런치북으로 발간할 수 없나요?

A 네. 불가능합니다.


Q 브런치북을 삭제하면 어떻게 되나요?

A 글까지 삭제되지는 않고 글은 미소속으로 남아있습니다


Q 연재 브런치북에는 글을 몇개까지 넣을 수 있나요?

A 30개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Q 브런치북을 만들면 좋은 점은 또 있을까요?

A 이 부분은 매거진과 비교해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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