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a H Aug 06. 2020

방 정리하는 3가지 순서

하... 이걸 언제 다 치워

아마도 방에 자신의 전 직장 연차만큼 물건이 쌓여있을 것이다. 청소하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치울지 막막하다. 당시에는 필요할 것 같아 샀고, 모았다. 그러나 어느새 온갖 잡동사니로 방은 좁아졌다. 내가 물건의 주인인지, 물건이 나의 주인인지 모르는 상태까지 이른다.


걱정하지 말자. 퇴사자는 남는 게 시간이다. 천천히 하나씩 정리하면 된다. 하다 힘들면 잠시 쉬어도 된다. 꾸준히 청소하다 보면 분명 끝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내 경우는 1주일이 걸렸다. 사실 그전부터 주말에 정리 정돈하는 습관이 있었기에 1주일만 걸렸던 것 같다. 평소에 청소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거의 한 달은 청소에 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 순서를 만들어보았다.


1. 충동구매로 산 물건을 버린다


예전에 책을 읽다 시발 비용이라는 단어를 봤다. 직장인 사이 유행했던 말로 'XX 스트레스받아서 돈 쓰고 죽자!!'라는 마음으로 충동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갖고 싶은 물건을 사는 게 아닌 일단 보이면 무조건 사야 한다. 왜? 어서 돈을 써야 직장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 때문이라나.


어쨌든 획없이 충동적으로 산 물건 무엇인지 둘러보자. 어떤것이 보이는가? 옷? 미용도구? 장식품? 싸구려 신발?


입지 못할 요란한 옷, 만들다 만 것 같은 싸구려 옷, 다이어트하고 입을 거라고 샀지만 여전히 입지 못하는 옷은 모두 다 헌 옷 수거함에 넣자. 그리고 충동적으로 사고 몇 번 쓰다만 물건은 모조리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남을 주자. 세일한다고 계획없이 산 싸구려 신발까지 버리자. 불편해서 앞으로 신을 일 없다.

 

막상 다 버리고 나면 자신이 쓰는 물건이 한정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동안 업무 스트레스를 핑계로 얼마나 많은 물건을 사들였는지 반성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내 방을 다 정리하고 나니 이정도 남았다.나도 참 충동구매를 많이 했었다는 걸 느낌


2. 온 집안을 쓸고 닦는다


책상, 책장 구석, 물건에 쌓인 먼지, 방바닥, 화장대, 신발장, 창틀 등.. 온 힘을 다해 쓸고 닦아보자. 그동안 쌓였던 묵은 먼지를 보게 될 것이다. 심지어 곰팡이까지... 청소하다가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진작 청소할걸.. 이게 무슨 고생이람' '아무리 약을 먹어도 비염이 낫지 않는 이유가 다 여기 있었어!!' '일을 쉬는 동안 청소 습관을 길러야겠어!'등등..라고.


3. 누워서 방을 둘러본다


가만히 누워 깨끗해진 방을 살펴보자. 기분이 홀가분할 것이다. 자신에게 뿌듯한 감정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반드시 방을 둘러보며 스스로 '수고했다! 잘했어!'라고 칭찬도 해 보자.


방이라는 공간을 깨끗하게 정리해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방을 정리한 만큼 마음의 짐도 정리했을 거라 확신한다. '공간은 곧 공간 주인의 마음상태다'라는 말이 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이리저리 어질러진 방을 가질 것이고, 평안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편안히 쉴 수 있는 방을 가질 것이다.


이전 02화 퇴사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