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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Aug 05. 2020

퇴사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기 계발은 업무 관련 공부, 독서, 운동, 어학 이전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업무 외 시간에 추가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계발을 많이 하면 좋아질 거라 믿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지 않은 채 무작정 미친듯이 계발만 한다면, 분명 번아웃에 빠질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활동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대신 자신을 다시 슬럼프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시간에 '자신의 명칭을 재정의 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행동을 알려줄 것이라 말했다. 그 행동은 바로


정리정돈이다


싱겁다. 글을 읽는 독자로썬 작가가 뭔가 대단한 실천을 알려줄 것이라 내심 기대했을 것이. 그러나 정리정돈은 자기계발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부분이다. 본격적인 자기 계발을 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일! 퇴사했다고 일이 끝난 게 아니다.


정리정돈이랑 자기 계발이랑 무슨 상관이지?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퇴사 기간 동안 새로운 것을 제대로 채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미 스마트폰 용량이 다 찼는데, 아무리 좋은 어플을 깔아도 사용하기 힘든 것과 같은 원리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자기계발을 통해 성장하려면 먼저 초기화가 필요하다.




눈을 뜨고 자신의 방을 둘러보. 그냥 침대에 앉은 상태로 보아라. 어떤가? 깨끗한가? 엉망진창인가?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아마 엉망진창에 가까울 것이다. 그동안 직장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청소를 소홀히했고, 퇴사전까지 미루고 또 미룬 상태다. 공부하려고 산 책상은 이미 옷으로 뒤덮였고, 책장은 책 대신 스마트폰, 노트북 어댑터로 뒤덮였고, 가구 틈 사이는 먼지가 수북하다. 그동안 몸이 아픈 이유가 다 있었다.


자신의 방을 본 느낌이 어떤가? 총체적 난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는 깨끗하게 살았을까?


아니다. 전혀 아니다. 위 그림처럼 책상에 우아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으로 살았다. 청소하겠다 결심만 했지 전혀 그러지 못했다. 사실 핑계였다. 퇴근하고 고단함을 풀기 위해 친구를 불러 밤늦게까지 노느라 청소 같은 사소한 일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불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옷걸이에는 옷이 잔뜩 쌓여 있었으며, 화장대는 다 바르지도 못할 온갖 화장품들로 쑥대밭이 된 상태였다. 그 당시 방을 찍은 사진이 없어 참 아쉽다.


직장생활을 하던 중 독서를 하게 되었고, 꽤 많은 책에서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 내용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하던 부분이 있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무엇보다도 자신의 방을 먼저 깨끗하게 해야 한다고. 방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한 몇 가지 글을 인용해본다.

자신부터 달라지려고 계속 노력한다면 인간의 삶에서 비극마저 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선한 삶을 살기로 한다면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 모두 진실만을 말하고 높은 곳을 목표로 살아간다면 바로 이 타락한 지구에 영원한 천국을 세울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조던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p.235
물건이 많은 집은 가뜩이나 복잡한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또 다른 노동이 시작되는 곳이다. 반면 물건이 작은 집은 하루의 끝과 시작을 기분 좋게 하고, 몸과 정신의 피로를 덜어줘서 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중략) 저녁의 여백의 공간에서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내일 할 일을 떠올리면 하루가 정리된다. (중략) 정갈한 방은 이렇듯 몸과 마음을 '리셋'하는 힘이 있다.

탁진현 <가장 단순한 것의 힘> p.31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자신이 자고 일어난 자리를 정리하는 것을 삶에 대한 감사다. (중략) 이불을 펼쳐서 털어내고 구겨진 배게를 바로 하여 호텔 메이드가 정리해준 것처럼 정리를 해놓는다. 엉크러진 잠자리로 저녁에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을 모욕하는 일이고 매일 같은 짓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조롱'하는 일이다. (중략) '이런 사소함이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김승호 <돈의 속성> p.280

어떤가, 인생에서 성과를 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각자의 생활공간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거듭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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