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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주 Jan 09. 2023

불가능한 준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대상을 1분 1초라도 더 눈에 담으려

발을 동동 구른 적이 있나요.

그 1초가 소중하고 애틋해

입이 바싹바싹 마른 적이 있나요.

커튼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이 야속해

숨을 쉬지 않으면 시간도 멈추지 않을까,

숨이라도 참아 본 적이 있나요.


우리의 시간이 이대로 멈춘다면 좋을 텐데 하고

잠든 고양이의 이마에 입 맞춘 적이 있어요.

왜 미간에서 딸기향이 나는지, 그것마저 완벽해 피식 웃으며 다시 숨을 내뱉은 적이 있어요


내 어린 고양이야,

내 눈에 너의 한 올 한 올이 가득 차 심해어처럼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그때 널 놓아줄게.

준비가 되면, 그때,

행복하게 웃으며,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사요나라




My little love, oilpastel on paper, 15x20cm, by 예주




글, 그림 by 예주 (@yeju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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