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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May 29. 2020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도곡리 5자매 이야기가 책이 될 수 있도록!

집앞 텃밭, 5자매 꼬꼬마 시절. 큰언니 19/ 막내 9살




우리는 매일같이 모여서 가족 빌라와 책방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계획만 세우다 큰언니는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고 막내인 나는 마흔이 되었다 (이 글을 수정하는 이 시점, 마흔 셋이 되어버렸다)


그 사이 아빠는 돌아가셨고 이후로 엄마는 개 세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 5자매 어느 누구와도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게  변하지 않는 엄마의 소신. 

그렇다고 개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보다는 차라리 개가 나은 모양이다.

김탄이, 최심바,강레오, 이 세친구에 대한 소개는 다음에 다른 기회에 하도록 하겠다. 


큰언니는 어공 (어쩌다 공무원)이었는데 이 글을 수정하는 2023년 시점에 어공을 그만두고 유사나의 비전을 전하고 있다. 둘째언니는 어느날 갑자기 인플루언서가 됐다. 

셋째언니는 예측하지 못한 시기에 귀국해서 고향에 둥지를 튼 뒤, 자발적 비정규직 (편의점 알바)으로 살고 있으며, 넷째언니는 수학강사로 활동중이다.  나? 나는 본업인 헤드헌터로 주중엔 일하고 주말은 오롯이 양평에서 지내면서 가족의 대소사를 기록한다. 


어느날 갑자기 파워 인스타가 된 둘째언니 미저리의 글을 편집하거나

게으른 몽상가 큰언니의 계획을 글로 정리해두거나

가우디 까사밀라까진 아니더라도 멋드러진 가족빌라 건축을 위해 필요한 과정과 미팅상황을 기록하고

뇌경색으로 쓰러졌지만 재활 끝에 건강해진 엄마의 병상 후 일지를 기록하고

일년에 서너번 회사업무와 연계된 칼럼을 쓰고

매주 금요일엔 오자매가 모여 매주 한권씩 책을 읽고 느낀점을 나누는 <오욕망>프로젝트를 기록하고

강박이 있는 조카의 증상을 적어둔다. 


왜? 

언젠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5자매 이야기를 책으로, 엮을 생각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늘 생각만...한다는 것..이지만;;)

전반적인 와꾸 (그러니까, 다큐에 필요한 시나리오 같은 것;;)도 생각 중이다. 

그 시나리오의 첫문장은 "엄마는 약속을 지켰다"로 시작한다. 

어느 정도 플롯이 마련되어 있지만 다소 충격적이기에 이 부분도 별도로 추후 다시 적어보는 걸로....


Anyway, 이러한 일들을 기록하고, 그러면서도 본업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 내가 고민하는 것은 내 평생 꿈에 대한 것이다. 꿈의 책방. 지속가능한 책방.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개 키우며, 내가 눈뜨고 싶을때 눈떠도 되는 삶. 

평생 꿈인 서점을 열기 위해 <앞으로의 책방독본>같은 책들도 읽고, 미래 책방주인되기 수업도 찾아보고, 진짜 책방들도 기웃기웃거리고 있지만 상상 속에서 어느덧 나이가 불혹이 넘었다. 이러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는 건 아닌지...... 매양 생각만하고, 남의 이야기 기록만 하다가 내꿈을 놓치는 건 아닌지 두렵다. 이런나를 채찍질하고 당근을 먹여줄 여유롭고 맘착하고 인성좋은 그런 눈먼 편집자 어디 없는지......


그래서 일단, 브런치를 시작했다. 브런치는...

나를 둘러싼 우리 도곡리 5자매 일상과 몽상을 기록하기 최적화된 플랫폼이라 생각했다.
게으른 나를 진짜 작가로 만들어 줄지도 모를, 곳. 


나의 오랜 꿈인 책방 <규재>가 만들어지는 과정

양평의 랜드마크가 될(?) 우리 5자매 가족빌라 건축 이야기 

미저리 언니의 '인플루언서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같은 파워인스타 몰리짱 이야기

엄마의 뇌경색 극복기

금토일 서점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꿈의 서점 이야기)

반려견을 떠나 보낸 이들의 치유록 (고양이에 대한 책은 많아도 위로가 된 강아지 책한권이 없어서 써보고 싶었다)

오욕망 스토리 


각각의 개성 넘치고, 남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파란만장한 우리 가족들 이야기.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브런치 작가가 되어 막연했던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보고 싶었다.

세번의 도전끝에 바라던 브런치 작가가 됐으니, 출판과 가족빌라 건립(동시에 내 책방 오픈)을 목적으로 나아가보고자 한다.

 





제니퍼 History
2008년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때 티스토리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불행히도 2014년 10월  ‘블로그 데이터 전체 삭제’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모든 글이 삭제되었다. 한때 ‘파워블로거’라는 과거의 영광은 뒤로하고 2020년 현재, 브런치에서 서식하고 있다. 
제니퍼 브런치를 찾아와 준 여러분들의 하루하루에 감사함과 평안이 함께하길 바란다. 

추신. 오래된 구독자 중에서 제니퍼를 만나봐도 좋겠다 싶은 분들은 자발적으로 연락을 취하셔도좋겠다.  여전히 ‘은하수를 여행하는 소울메이트’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 marital status: 모쏠은 아니지만 네버-메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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