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읽는 헤드헌터 Apr 04. 2024

호밀밭의 파수꾼



책읽는 헤드헌터들의 독서모임 '한뼘'에서 4월에 나눌 책은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이미 2-3번 정도 읽은 책이지만 웬일인지 올해 독서모임의 시작은 '이기는 습관'이나 '성공의 법칙'같은 자기계발서적으로 시작하고 싶지 않아서 이 책을 추천했다.







 1.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홀든 콜필드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을 가기 전에 일어났던 어처구니 없는 일들'에 대한 기록이다. 키는 189cm,새치로 머리가 하얗게 샌, 그래서 빨간색 챙이긴 사냥 모자를 그렇게 애정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2. 펜시고등학교에서 홀든은 펜싱팀 주장이었다. 총 5과목중 영어를 제외한 4 과목 낙제를 받아 퇴학을 당했고, 역사 과목에서 낙제점수를 준 스펜서 선생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간 것을 내내 후회한다. 스펜서 선생은 '자신이 말하고 있을때는 남의 말을 절대로 듣지 않는 사람'이었다.


3. 기숙사 룸메이트 '스트라드레이터'가 데이트를 나가기 전 역사 과목 에세이(작문)를 대신 써달라고 부탁한다. 데이트 상대는 '제인 갤러허'로, 홀든 콜필드가 관심을 두던 아이였다. 제인은 언제나 책을 읽고 있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다. 가족 이외에 앨리의 야구 미트에 씌어있는 시를 보여준건 제인이 처음이었다.


4. 동생 앨리가 죽던날 밤 차고로 숨어 들어 유리창을 전부 다 깨부수는 바람에 정신분석 상담을 받았다. 그때 손을 엉망으로 다쳐서 비가 오기만 하면 손이 욱씬거리고 주먹을 꽉 쥘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앨리는 빨간머리를 가진 아이로 세상 착한 아이였다. 왼손잡이였고 야구 글러브에 시를 써놓을 줄 아는 아이였다.


5. 작문숙제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스트라드레이터. '네가 퇴학당해도 싸다'고 홀든에게 모욕을 준다. 제인과 데이트를 하고 온 이 녀석이 가뜩이나 맘에 들지 않는데다 수모를 당한 홀든은 그와 몸싸움을 하게 된다. 홀든이 일방적으로 맞았고 졌고 피도 많이 흘렀다. 너무 슬프고 외로워진 홀든은 지금 당장 이 밤에 펜시를 떠나고자 결심한다.


6. 가출 1일차. 눈때문에 걷기도 힘들고 추웠는데, 게다가 스트라드레이터에게 두들겨 맞아서 통증도 심한데, 걷고 걸어 기차역에 도착한 홀든은 마침내 밤기차를 타고 떠났다. 그리고 펜 역에 내려서 공중전화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지만 이런 저런 걱정으로 아무에게도 전화를 걸지 못했다. 택시를 타고 뉴욕의 호텔로 가고 있는 홀든. 에드몬트 호텔에 체크인을 하게 된다.


7. 호텔 로비에서 이어진 라벤더홀에서 춤도 추고 술도 마시다가 어쩌다가 그 여자들이 마신 술까지 13달러를 홀든이 다 내게 된다.


8. 5달러라고 소개받은 창녀가 5달러를 더 요구하고 결국 둘사이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헤어지지만, 창녀를 소개한 모리스가 나타나 미성년자인 홀든을 협박하면서 때리고, 나머지 5달러를 더 갈취해갔다. 


9. 샐리 헤이즈에게 전화를 걸어서 만나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홀든의 제안에 샐리가 받아들이지 않자, 홀든은 샐리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처를 주고 헤어지게 된다. 


10. 이래저래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홀든은 '가장 따뜻하고 순수한 영혼' 자기 동생 피비를 만나러 집으로 갔다. 퇴학당한것을 눈치챈 피비가 홀든에게 앞으로 뭐가 될거냐고 묻자 아이들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을 구원할 수 있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싶다고 말한다.


11. 이책에는 두사람의 선생이 나온다. 낙제점을 주고 마음이 편치 않아 홀든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끝까지 잔소리를 하는 스펜서 선생과 펜스 고등학교 이전의 학교에서 만난 앤톨리니 선생. 앤톨리니 선생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려는데, 밤에 그 선생이 홀든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다가왔다. 당황하고 소름끼쳤던 홀든은 그 밤 그대로 그집을 나왔다. (보다 충격적인 것은 홀든이 자라면서 이와 같은 일이 스무번 정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11. 정신과 전문의 통해 상담을 받고 있는 홀든. 병이 낫고 나서 다시 학교로 가게 되어 있다.


12. 누구에게든 아무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한뼘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홀든 콜필드를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때 작가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은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책이 있나요? 32p



94p.

피비에 대해 묘사하는 홀든 콜필드의 모든 문장이 동생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하다. 피비라는 아이를 만나본적은 없지만 홀든말대로 누구라도 틀림없이 피비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충분히. 언제라도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상대.


278p.

9월에 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인지 묻는 의사. 정말 이보다 더 어리석은 질문이 있을까? 실제로 해보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하게 될지 어떻게 알수 있단 말인가? 물론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지야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보같은 질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바보같은 질문을 팀분들에게 했단 말인가? 다음 달은 잘 할 수 있지, 라는 식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