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성장 성장!! 여기저기 성장타령.
대체 언제까지 성장해야 만족할 수 있는거야?
직장의 팀장들만큼 '성장'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이들도 없으리라. 한창 자라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만큼 '성장'에 대한 관심이 있는 회사와 경영진들. 물론 모든 회사와 경영진이 성장에 관심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에 대해.관심있어하는 회사가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낫다고 볼수도있겠다.어떤 면에서? 역설적이게도 '성장'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그렇다. 성장에 대한 Limit 이 없다는 점에서 성장에 대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만 그럼에도 성장해야 하는가 VS 지금 그대로 만족하며 지낸다,밸런스 게임을 한다면 헤드헌터로서 제니퍼의 대답은 항상 성장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왜? 지금은, 성장을 멈춘 순간 퇴보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금현재 내가 속한 조직은 성장중이다. 그것도 급하게. 그러니까 급성장중.
국내최초로 설립된 한국 최초 서치펌으로 명성이 있었는데 최근 '리멤버' 투자를 받으면서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 새로운 인원이 매달 입사하는 중이다. 새로입성하는 이들의 면면이 그냥 그렇고 그런 존재감 없는 이들이 아니라 해당 industry 혹은 특정 포지션 분야에서 역량있다 평가받는 우수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긴장이 되는 즈음이다.
이러한 변화를 알리 없었건만,
1년 반 전 부터 나는 나름의 준비를 했었다. 복잡다단한 상황속에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레드오션인 헤드헌팅 시장에서 <남다른 헤드헌터> 가 되기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여 심리학을 배우기 시작한 것.
심리학이 당장 업무 퍼포먼스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라며 의구심을 가지고 이글을 읽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차가 있지만 ‘커리어컨설팅과 코칭’을 해야하는 직무인 헤드헌터에게 심리학은 굉장히 .큰 파급효과를 가져다주었다.
타인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독심술 같은게 장착되진 않았지만 심리학을 배우면서 가장 좋았던 것 세가지는,
첫째,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더 깊어졌다는 것, 그로 인해 팀원, 후보자들, 고객사와 협상하는 과정이 굉장히 매끄러워졌다. 날이 설 이유가 없고, 몇몇 이해 안가는 후보자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들과의 이슈들로 화가 나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팀원들에도 나에게 하듯이 harsh하게 대했던 태도들도 상당히 많이 개선되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뿌듯함과 성취감이 든다.
둘째, 부정적 정서가 들때마다 잘못된 스키마에 대해 곱씹어 보거나, 정말 .그 사람이 나를 무시한게 맞아? 이 프로젝트는 도저히 내가 감당 못할 프로젝트라는 생각으로 불안한데 정말 그래? 내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감 힘이 없는건가? 전전두엽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나의 권리를 대변해주기 시작했다. 나조차도 내편이 아니면 대체 누가 내편을 들어줄건데?
마지막으로, 쓸데없는 감정에 집중하느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시간+순간의 찰나에 감정을 상하게 하는 배려없다고 생각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원활해졌다. 모든 감정은 다 필요하고 어느것 하나 나쁜감정이 없다는 것을 <감정수업>을 통해 배우고 난뒤 감정에는 우리에게 전할 메세지가 있다는걸 알게됐다. 게다가 숱한날들, 감정을 숨겨야 하는것처럼 트레이닝 받아왔는데 감정을 알아차리고 인정해주는것만으로 대부분의 감정이 해결된다니?
그 감정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어느정도 감정이(화나 슬픔등이)사라진다니! 이전에 그 누구도 가르쳐준 적 없었기에 감정때매 많은 일들을 그르치곤 했었다!!!
심리학 공부를 시작한 이후, 주변에서 <폭풍성장했다> <몰라보게 달라졌다><1년이면 제니퍼만큼되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수치로 잴수없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스스로 느끼는 가장 좋은점은 쉽게 주눅들거나 나를 비하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강해보이는 경쟁상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지금보다 두배이상 더 달려야하는 매출에 대한 목표치로 인해 이 일을 하는동안 자주 주눅들거나 불안했다. 지금과 같이 조직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내가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면 그간 입버릇처럼 말한대로 퇴사를 결정함으로 과도한 경쟁구도에서 회피했을 확률이 높다. 이전의 나는 그랬다.
헤드헌터로서 수많은 후보자들과 고객사 대표(리더)를 만나면서 '성장'에 대한 피로감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특히 조직 내에서 타의에 의해 성장을 강요받는 이들은 오히려 성장에 대한 거부감이 높고 때때로 무기력해짐에 빠지기도 한다. 단순 업무 스트레스와는 또다르게 성장에 대한 압박감은 때때로 개인의 직업적 만족도와 행복감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무리한 성장 목표는 기업이 원래 추구해야 할 가치를 훼손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성과를 위해 단기적인 이익에 집중하다 보면, 결국 조직의 장기적인 비전과 문화가 희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필요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자고 일어나면 확확 달라지는 이 시대에 성장하지 않는 조직과 개인은 도태될 위험이 크다. 나날이 달라지는 기술과 시장의 판도, 날로 심해지는 경쟁구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필수적이다.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결국 더 많은 인재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 성장의 의미는 단순히 매출이나 규모의 확대가 아니라, 개인과 조직이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고, 더 나은 전략을 세우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포함한다.
결론적으로, 헤드헌터로서 성장의 피로감과 그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이해하면서도,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는게 나의 입장이다. 성장은 조직과 개인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도와주며,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발란스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무조건적인 성장에 대한 집착과 타인의 강요에 의한 성장은 의미가 없고, 스스로 동기를 가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연재'는 대단하다. 글감이 없고 의지가 없는 제니퍼씨를 어떻게든 쓰게하고 결국 발행하게 하기때문이다. 오늘도 꾸여구역 발행해봅니다. 월요일 발행의무를 저버린다고 누구하나 컴플레인할 사람없겠지만 말입니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찜찜해지니까요. "남과 한 약속부터 좀 지키지 그러냐"라는 찐친의 볼멘소리가 들리는 듯한 밤입니다. 여러분 모두 월요일 보내고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유튜브보고 야식먹으면 더 피곤해지는거 아시죠? 꿀잠주무세요.
(불과 7달전까지 밤에 뭘 먹지 않고서는 위장운동없이 잠 못잤던 제니퍼씨였다는 점에서 새삼 감개무량해집니다. 5개월째 지속중인 식단에 대한글도 한번 준비해보겠습니다. 리더의 정서지능이 식단관리 전과 후 어떻게 달라지는지? 흥미로운 주제 아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