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읽는 헤드헌터 Aug 19. 2024

'프로 일잘러'의 내재적 동기



내가 하고 있는 '헤드헌팅'영역은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사람들의 총성 없는 인재 전쟁터라 할 수 있다. 국내 헤드헌팅 업계는 레드오션 상태로 경쟁은 치열해지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다행인건 우리 회사의 미래지향적인(?)행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적 혁신과 플랫폼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차근차근 차곡차곡 해내가고 있다는 것.  


단순히 후보자를 매칭하는 것을 넘어 채용기업의 브랜딩, 평판조회, 채용, 리더십 컨설팅과 코칭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나가고 있다. 그러한 회사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제니퍼씨의 하루, 한달, 일년도 매우 분주하다. 내년 여름에 심리학 석사 학위를 끝내면, 곧바로 코칭 자격증 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니다. 모든 것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14년째. 혹은 18년째.


이직하는 후보자들에게 제일 첫번째로 물어보는 질문은 클래식하지만 '이직 동기'다. 오늘도 여러명의 후보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인터뷰 철회를 요청하는 후보자를 설득하면서, 희망연봉과 맞지않은 오퍼를 받고 고민하는 후보자에게 연봉컨설팅을 해주면서 이직 동기에 대한 부분을 제일 먼저 들었다.  

후보자의 동기는 결과적으로 직무 적합도, 업무 만족도, 직무 몰입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왜 이직하고 싶은지, 어떤 직무로, 어떤 회사로 이직하고 싶은지에 대한 동기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기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동기는 행동의 원천이 내부/외부에서 비롯되는지에 따라 내재적 동기 혹은 외재적 동기로 구분된다. 내재적 동기는 행동 자체에서 비롯되는 만족감을 기반으로 하며, 외재적 동기는 외부의 보상이나 압력에 의해 행동을 유도한다. 이상적으로는, 이 두 동기가 균형을 이루어야 개인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심리적 만족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된다.


나에게 있어 함께 일할 때 즐거운 사람들은 주로 내재적 동기가 높은 유형의 인재들이다.

매일매일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일하지만 그일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와 동기도 모르고, 목표도 없던 팀원이 있었다. 그 팀원에게 일을 가르쳐줄때나 성과관련 미팅을 할때 유독 힘들었는데, 그때 나의 해결책은 모아니면 도였다. 긍정적인 피드백과 인정을 통해 동기를 높이는 방법 VS 강점과 흥미에 맞는 일을 찾아가라고 다른 직업을 제안하는 방법. 모를 던져보기도 하고 도를 던져보기도 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떤 방법이 더 잘 working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쏭달쏭 오리무중이다. 순간의 찰나, 그래 일시적으로나마 타인의 동기를 높일 수는 있겠지. 그러나 그것은 태생 자체가 영원할 수 없다. 그렇다고 '너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 라는 조언을 하는 건 너무도 폭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그 팀원은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과 인정을 받아 동기를 높여가는 과정 중에 있으며, 일에 대한 몰입을 높여가며, 스스로 본인의 성과에 대해 만족해하는 날들이 늘어가고  있다. 아직은 그러한 과정 중에 성과 기복도 있고 감정 기복도 있지만, 자주 이야기하고 논의해가면서 개선해나가는 중이다.




자아개념이 바로 서면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고
올바른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
by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헤드헌터라는 직업은

스스로 동기부여가 잘 되는 사람들이 즐겁게 몰입 할 수 있는일이다.

국내에서 최초의 서치펌 비지니스를 시작한 한상신 회장님이 추천해준 <성공의 법칙>이란 책에서 중요하게 언급된 부분이다. 자아개념이 바로서야 동기부여가 되고 올바른 목표도 설정할 수 있다는 것.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진다면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믿고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내가 유능한 헤드헌터라는 자아개념을 가지면 후보자 서치나 고객사와의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를 성장의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내재적 동기의 핵심 요소로 지속적인 성과와 직업의 만족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헤드헌팅은 성과에 대한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1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2-3개 정도가 성공하고 어쩔수없이 7-8개는 실패로 마무리게 된다. 그때에도 자아개념이 강한 헤드헌터는 실패를 통해 배움의 기회를 얻는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하면 우리 일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후보자의 이직동기를 파악하는것이 매우 중요한 동시에 자신도 내재적 동기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성과와 만족을 추구해야 한다.



제니퍼씨 tip

내재적 동기 높이는 방법 3가지

1. 첫째도 자유, 둘째도 자유
자신의 업무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
2. 가치관과 사명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한 뒤 그 가치에 맞는 목표를 설정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사명감을 느끼면 내재적 동기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3. 도전적 과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면 이는 강력한 내재적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가 가장 좋다.


한편, 내재적 동기가 높지 않더라도 외재적 동기가 강한 인재는 특정 환경과 역할에서 유능하게 활동할 수 있다. 모든 직무에 높은 내재적 동기가 요구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창의성보다는 규정된 절차에 따라 정확히 일하는 것이 중요한 직무에서는 내재적 동기보다는 외재적 보상에 의해 일이 더 잘 진행되기도 한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만약 헤드헌터를 선택해서 이직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면?

내재적 동기가 높은 헤드헌터에게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일들에 대해서, 이직의 동기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을까?


내재적 동기가 낮았던 팀원 매니징때문에 어려웠던 지난 봄 언젠가의 내용이 브런치 서랍장에 있어서 문장을 한줄 두줄 완성해보니 이런 글이 탄생했다. 뜬금없이 <내재적 동기>에 대한 내용으로 발행이 될텐데, 이 글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직을 생각하는 후보자들이거나, 채용에 어려운 HR혹은 스타트업 대표분들에게, 혹은 좌충우돌하는 헤드헌터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발행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 모르겠다. 다음주에는 주제를 미리 고민해두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