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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수진 Jun 25. 2023

미친 듯이 꾸준히 하고 싶어서 '이것'을 버렸다.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중요하다.


2023년 6월 25일이다. 2023년의 목표와 계획을 돌아보았다. 진행 중인 것도 있고 이룬 것도 있으며 차질이 생긴 것도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 사고를 감당하고 견뎌야 하는 아이 셋 엄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이자 작가, 외주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인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버려야 할 것은 다섯 가지였다. 미루는 습관, 부정적인 자기 대화, 계획 부족, 자기 제한적인 사고, 완벽주의. 다섯 가지 모두를 버리면 좋겠지만 거북이처럼 느린 사람이기 때문에 매해 한 가지씩만 버리기로 했다. 급하게 먹은 밥은 체하기 마련이고 조급함은 일을 그르치니까.



올해는 미루는 습관을 버리고 있다. 미루는 습관은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미루기 대신에 즉각적으로 행동하고 작은 단계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왜 미루려 하는 것일까?


첫 번째로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야 하는 과제나 작업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미루게 했다. 성공이나 실패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꼈고 이로 인해 계획한 일을 미루려 했다. 마음과 생각이 평행선을 유지했다. 마음과 생각이 만나서 하나의 직선이 되길 원했다. 생각의 전환을 시도했다. '실패는 나만의 역사를 쓰는데 좋은 경험이다. 경험 부자의 미래가 기대된다.'


두 번째로 자기 효능감 부족이었다. 자기 효능감이란 개인이 특정 작업을 수행할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의미한다. 자기 효능감이 부족한 경우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전에 대한 자신감이 저하되었고 결국 계획을 미뤘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돈,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파악 후 아주 작은 계획을 세웠다. 소소한 계획 달성을 하면서 자신감을 키워갔다.


세 번째로 '동기 부족'이었다. 목표가 중요하거나 의미 있게 느껴지지 않을 경우, 동기 부족이 생겼다. 목표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식어 갔고 결국 미루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내면적 동기를 위해서는 '나'에 대한 정의가 필요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다.' 정의는 개인전이라는 목표의 중요성을 마음과 머리에 새겨주었다.


네 번째로 '자기 조절력 부족'이었다. 자기 조절력이란 목표를 위해 시간을 관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이다. 자기 조절력이 부족하면 목표에 집중하고 일을 계획적으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결국 미루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아이 셋 엄마에게 시간 관리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인생의 내리막 길이 아닌 오르막 길을 걷고 싶었다. 계획을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정했다. 최소한의 계획과 최대한의 계획. 우선순위 한 두 가지만을 위한 최소한의 계획 달성은 내 삶의 주인 의식을 심어주었다. 가끔 최대한의 계획 달성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갔다.



내면적 요인들을 이야기한 이유가 있다. 내면적 요인을 인식해야 자기에게 맞는 전략과 도구를 사용해서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기에게 맞는 전략과 도구를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나만의 전략과 도구를 찾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은 다섯 가지였다.


첫 번째는 '자기 탐구'다. 강점 검사와 심리 검사 등을 통해 나의 강점, 약점, 선호하는 학습 방식, 동기 및 성격과 기질을 파악했다. 이를 기반으로 나에게 맞는 전략과 도구를 찾았다.


두 번째로 '경험과 실험'이다. 다양한 전략과 도구를 경험하고 실험했다.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그림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경험을 쌓아갔다. 다양한 재료 사용은 여러 장르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했던 경험은 나만의 그림을 그리는 밑거름이 되었다.


세 번째는 '피드백과 평가'다.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받았다. 피드백과 평가를 원할 경우 전문가, 가족, 친구, 엄마에게 연락했다. 가끔 지인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피드백 대상이 바뀌었지만, 중요한 것은 항상 피드백을 받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타인에게만 의존했던 것은 아니다. 자기 피드백이 가능한 부분은 스스로 했다. 누군가에게 평가와 피드백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장과 발전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자기 탐구를 통해 나의 결점과 개선할 점을 인정했기 때문에 수용적인 태도로 평가와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자기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나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 노력했다. 여기까지는 피드백과 평가를 받는 입장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


몽실이가 나에게 피드백과 평가는 받기를 원했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책임감의 무게가 느껴졌다. 나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피드백과 평가를 요청했다고 생각했다. 몽실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싶었다. 물론 몽실이의 배경, 경험, 능력을 고려해서 이야기하려 했다. 두루뭉술한 언어나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명확한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다섯 번째로 '유연성과 조정'이다. 상황과 목표에 따라 전략과 목표를 조정했다. 상황과 목표가 변하면 전략을 조정하고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유연성이 있어야 부러지지 않으니까.



지금까지 내면적 요인과 나만의 전략과 도구를 찾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을 이야기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미루는 습관을 버리기 위한 결정적인 한 가지! 그것은 바로 '지금 시작하기'다. 미루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이끌기보다는 편안한 상태로 머물게 한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행동을 취해야 한다. 미래의 어떤 시간이나 조건을 기다리지 말고, 현재 가능한 가장 작은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 작은 성공을 이루면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함께 동기부여가 생긴다. 미루는 습관을 버리고 지금 당장 시작해 보자. 흘러가는 지금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림 유튜버 '여백을 그리는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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