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다이어리
성공한 사람들에게 꼭 있다는 이것, 바로 꾸준함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한 발자국, 모퉁이만 돌면 이룰 수 있는데 사람들이 그전에 그만둔다고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전 3일 하고, 3개월 쉬는 사람이거든요. 저처럼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말을 믿고 시작부터 합니다. 좀 더 오래 하길 바라면서요. 여러 차례 반복하고 나서 나란 사람은 처음부터 끈기라는 게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알았어요. 없는 게 아니라 그동안 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니,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늘 시험 앞두고 공부했지요. 학원에서 집어주는 내용이나, 수업 시간에 강조한 부분 위주로요. 계획은, 세우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지도 않았어요. 그저 점수를 얻기 위해 공부했고, 때로는 이 방법이 통하기도 했습니다. 쉽고, 간단하고, 큰 노력 없이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분명한 점은, 내가 바라는 삶을 위한 과정은 점수받기 위해 하는 공부의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무슨 말이냐면요, 내가 다이어리를 쓰고 싶다면, 매일 적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띄엄띄엄 적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세 가지로 정리해 볼게요.
첫째, ‘난 못 하고 안 되는 사람’이라 여깁니다. 저는 여태껏 다이어리 한 권만 쓴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매일 쓰는 사람은 여러 권을 쓸 테고요, 빈 종이로 둔 사람은 해마다 새로운 다이어리를 찾아요. 꾸준히 쓰는 사람은 그들 나름의 노하우를 담아서, 안 쓰는 사람은 새로운 걸 찾는다고 다이어리가 쌓입니다. 문제는 후자겠지요. 연말이 되어 내년을 준비할 때, 쓰지도 않을 다이어리를 살 것인지 고민합니다. 보통 이럴 경우는 안 사는 게 맞잖아요. 기대 반, 포기 반으로 또 삽니다. 초반에만 바짝 쓰고 말았을 때는 또 못 했다며 본인에게 자책까지도 해요. 이 경험이 쌓이면 내가 가진 능력과 가능성에 대한 확신도 떨어집니다. 반대로, 계속 쓰기만 한다면 자존감이 올라갈 수밖에 없겠죠.
둘째, 도전할 때 자신감이 없어요. 시도해서 이룬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결과물이 있으면 재미있습니다. 기대가 되니까 계속하게 됩니다. 반면 아무런 성과 없이 흐지부지 끝난 적이 많다면 포기, 실패에 대한 두려움부터 생깁니다. 다이어리를 쓰는 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안 썼다고 해서 자신감이 떨어질 일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떤 방해물, 장애물이 있어도 매일 하려고 하는 행동이 위대한 일이며, 반복이 자신감을 불러옵니다.
셋째, 과정과 작은 일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하루를 기록으로 남기며 오늘 또는 어제를 돌아봅니다. 되짚어보는 행위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의 소중함을 몰라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지만, 중요한 건 그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바라는 일을 이뤘을 때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로또 1등 당첨이겠지요.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세금 제외하고 30억 수령했을 때,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그들의 삶이 행복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루를 살펴봄으로써 목표 달성을 위해 한 내 행동, 그때의 감정을 통해 성장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비록 내가 원하던 지점까지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에 대해 알고, 시행착오를 통해 달라지는 내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하루를 남기지 않으면 이러한 과정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눠드릴게요.
첫째, 씁니다. 매일 적어야 합니다. 기록하기 싫은 날에도 남깁니다. 쓰기로 했다면 이를 원칙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파서, 여행 가서, 피곤해서라는 이유로 적지 않으면 다음 날에도 적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여전히 몸 어딘가가 좋지 않고, 한 달 살기 중이고, 잠이 부족한 이 원인이 일주일 뒤에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괜찮아질 때까지 쓰지 않아야 하겠죠. 전 이렇게 보내서 적지 않은 날이 많았습니다. 이전에 실패한 방법을 바꿔서 시도해 봐야겠지요. 이런 날은 평소에 적는 양보다 줄여서 적으면 됩니다. 한 줄이라도 적으면,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적었다며 스스로 대견스러워해요. 그러면 다음 날에 또 쓰고 싶어 집니다. 내가 정한 분량, 양식으로 쓰되 상황이 마땅치 않으면 단 한 줄이라도 쓸 것. 이 원칙부터 정하고 매일 기록하는 게 첫 번째 방법입니다.
둘째, 혼자 하기가 힘들다면 챌린지에 가입합니다. 유료로 참여해도 좋고 무료로 운영하는 곳을 찾아 신청해도 됩니다.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은 점은 먼저 해 본 사람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하우도 배울 수 있고요 쓰기 전후의 삶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해요. 내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 줄 사람이 있다는 점은 습관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온, 오프라인 어디에서든 상관없으니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혼자서 하는 게 힘든 사람에게, 시작하는 단계라 루틴을 형성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셋째, 두 번째와 반대로 혼자서 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방법입니다. SNS 인증을 활용하는 겁니다. 제가 이렇게 하고 있어요. 챌린지에 들어가서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건 저의 성향이라 볼 수 있는데요, 배우고 습관 형성하러 왔으니 그 외의 수다 형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픈 채팅방 여러 군데 들어가 있어요. 확인하러 왔다가 관련 없는 내용이 있을 때도 있고요, 또 다른 길로 새기도 해서 혼자 하기로 했습니다. 문제점은 있었어요. 챌린지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을 때만큼 내 의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해결 방법으로 SNS에 남기기로 했지요.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계속 적게 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내 글에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계속합니다. 가끔가다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우리가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다 하더라도 모든 상황에서 지혜로울 수 없습니다. 마음공부하더라도 부처님처럼 될 수 없어요. 활활 타오르는 의지만큼 행동으로 나오지 않는 게 사람입니다. 이때 SNS를 활용합니다. 어느 한순간 책에서 본 내용을 행동하듯, 마음을 가라앉혀 평온하고 자비로운 때가 나타나듯, 내가 하기 싫은 날에 쓸 수 있는 용도로 여기면 좋겠습니다.
꾸준히 써 보니까 이런 점이 좋았습니다. 먼저 과거의 나와 비교를 하게 되니까 만족감이 커져요. 다이어리를 안 쓰는 날이 많았을 때는 쓰고 있는 그들과 나를 비교했습니다. 잘하고 있는 사람과 제대로 활용 안 하는 나. 그들처럼 해보려 하는데 의지박약인 나를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매일 쓰고 나서부터는 과거의 나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안 썼던 나, 대충 쓰고 말았던 나, 지금 좀 더 쓰려고 방법을 찾는 나를 보면 자신감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또 좋은 점은 오늘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점입니다. 하루를 뒤돌아봅니다. 작은 일도 되짚어봐요. 이건 친구와 얘기할 때 툭 하고 나오는 부분이 아니더라고요. 나 혼자만의 시간을 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잘한 점은 칭찬과 인정도 하고, 부족한 점은 반성과 나아질 부분을 찾습니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없듯 우리가 보내는 하루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이 하루는 내가 보내는 날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이 점을 알게 되면 오늘을 어제보다 좀 더 낫게 만들고 싶어 집니다. 그렇게 행동과 생각이 쌓이면 인생도 달라지겠지요.
다이어리 쓰는 걸 이제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나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쓰다 말았다 하는 분이라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 이번에는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접어야 하고요. 쓰겠다고 다이어리를 산 사람은 그냥 쓰는 게 전부입니다. 혼자 하기 힘들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쓰면 됩니다. 혼자 쓸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부터는 나 혼자 꾸준히 써 보시길 바랍니다. 내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공개하면, 마음이 약해질 때도 계속할 수 있게 됩니다. 매일 쓰는 게 내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꾸준하게 쓴 사람은 어려운 걸 해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당신의 삶은 분명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