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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다시 Jan 16. 2023

밤은 낮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했다. 차를 마시고 초콜릿을 먹었다. 우리들 이야기를 나눴다. 창밖이 암흑처럼 어둡다. 7시 밖에 되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왕성한 활동을 할 때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누군가와 만나서 먹고 마시고 이야기할 시간이다. 가족과 여유롭게 대화 하고 TV를 함께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혼자 있다면 취미생활을 하거나 영화를 보고 있을 것이다.


7시 30분, 밖은 더 깜깜해졌다. 갑자기 힘이 빠지고 잠자리 생각이 간절하다. 몸이 원한다. '누울 시간이야.' 내 몸은 빛과 어둠의 순리를 따른다. 어두우면 활동을 멈추고 누워야한다.


거실 등을 껐다. 각자 방으로 흩어졌다. 자기 방에선 뭘 할지는 자유다. 우리집의 밤 문화는 나에게서 비롯되었다. 빛과 어둠에 반응하는 내 생체시계는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다. 퇴근길에 부모님께 전화하면 늘 저녁식사를 하신단다. 6시면 취침 준비를 하시고 7시쯤이면 꿈나라에 드신다.


난 지극한 '아침형인간'이다. 새벽의 어둠은 밤의 어둠과 다르다. 빛이 밀어내는 어둠이기에 힘이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빛의 기운을 느껴 기운이 샘 솟는다. 새벽루틴를 열심히 실천한다. 어쩌면 이른새벽부터 활동하기에 초저녁만 되어도 힘이 빠지는지 모르겠다.


인간은 낮과 밤에 햇빛과 상관관계로 호르몬 분비가 달라진다고 한다. 낮에는 이성적인 경향이 있고, 밤에는 감성적인 경향을 띤다고 한다. 밤과 별과 달을 노래한 시와 노래가 얼마나 많은가. 밤이면 사랑하는 이 생각에 눈물을 흘린다. 밤이면 인생이란 무엇인지 고민한다. 밤의 '나'가 진정한 '나'인지도 모르겠다.


고흐는 "밤은 낮보다 더 찬란하게 채색되어 있다"고 했다. 글을 쓰기 위해선 밤에 깨어있어야 할 일이다.


https://youtu.be/BzYnNdJhZ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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