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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 '발레수업'과 아당 '지젤'

미술관에서 들리는 클래식음악

by 에운 Eun

Edgar Degas 에드가 드가 (1834 – 1917)


프랑스 화가이면서 조각가였던 드가

발레 무용수들을 많이 그렸던 화가이다.

나는 발레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발레 무용수들의 그림만 봐도 기분이 좋고,

동경의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본다.

발레 무용수뿐 아니라 목욕하는 여성 누드화를 그려서 전통적인 그림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상주의이고, 사실주의자였던 드가

뛰어난 데생 화가로 데생 작품을 많이 남겼다.


진정한 파리지앵.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화가가 된 드가이다.


드가의 파리 작품 중 유명한 그림

'발레 수업'과 '무대 위의 무희'를 만나보자.

%EB%93%9C%EA%B0%80_%EB%B0%9C%EB%A0%88%EC%88%98%EC%97%85_2.jpg?type=w773 에드가 드가 '발레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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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 '발레 수업', '무대 위의 무희'


에드가 드가가 그린 1873-76년 작품이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림만 보고 싶다.

그림의 내용은 알면 그저 기분 좋게 보던 내 마음이 슬퍼질 때도 있다.


이 발레리나들은 고아나 가난한 집의 아이들이 선택한 일이었다.

선택했다기보다는 선택해야만 했던 것이다.

가난해서 이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발레리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발레리나가 되면 그 당시의 교사 월급의 8배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아주 고급 창녀가 되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아픈 사연을 알고 보면, 그림이 슬프다.

그래도 나는 발레 그림을 보며, 예전에 봤던 발레 작품을 추억하며 발레리나를 보고 싶다.

그렇지만, 알고 나니 마냥 좋기만 하기는 어렵다.

이럴 때 아는 것이 약이 아니라 독이 되기도 한다.


이 그림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오르세 미술관에 갔을 때 봤는지 기억이 없다.

슬프다.

아니, 기쁘다.

또 파리를 가야 하는 이유가 되어서.



나는 드가의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드레스덴 '알베르티눔'에서 봤다.

그 곳에는 드가의 조각이 있다고 해서 보러갔는데,

글쎄, 일부분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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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 '14세의 무희'

저 조각상을 보러 갔는데, 어디 출장을 가서 치마만 남아있었다.

이런 일도 있구나.......


대신 멋진 그림을 보았다.

에드가 드가의 '두 명의 댄서'이다.

SE-f34520d4-e9f6-4233-b242-631d8adb437d.jpg?type=w1 에드가 드가 '두 명의 댄서'

발레 마스터 쥘 페로의 수업을 듣는 무용수들을 그린 드가의 '발레 수업'

발레 마스터 쥘 페로는 그림에 어울리는 음악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아돌프 아당 '지젤'


Adolphe Adam

아돌프 아당 (1803 – 1856)


프랑스 발레 음악, 오페라 작곡가, 음악 평론가였다.

유명한 작품은 발레 지젤, 오페라 투우사 등이 있으며,

가장 유명한 곡은 크리스마스 캐럴 <오 거룩한 밤>이다.


발레 하면 '지젤'이다.

발레 '지젤'은 아돌프 아당의 음악이다.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공동 안무로 만들어진 발레 작품이다.

여기서 나오는 이름이 바로 '쥘 페로'이다.



발레 마이스터 '쥘 페로'


쥘 페로 (1810 - 1892)

프랑스 발레리노, 안무가였다.

후에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리노로 활동하다가 발레 마스터가 되었다.

지젤 안무에 크게 기여하면서 성공을 거두며 여러 유명한 작품을 안무하였다.


발레 지젤은 1841년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하였으며,

발레의 대명사가 되었다.

엄청난 인기로 각 유럽에 수출되었고, 파리에서는 시들해져서 공연 횟수가 줄었다.


러시아로 수입되었는데, 발레로 유명한 러시아에서 러시아 황실 발레단에서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였고, 계속 유지가 되었다.

다시 파리로 1910년 디아길레프에 의해서 재수입되어 지금까지 발레의 대명사로 불리며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아당의 음악과 볼쇼이 발레단의 발레로 연주와 발레 공연을 함께 감상합시다.


https://youtu.be/oKjgGPIme80?si=Jv3WKGVMfWIzccMU


지젤 중에서 지젤의 일인무를 스베트라나 차카로바의 발레로 멋진 작품 보자.


https://youtu.be/EwEXd55nCsM?si=RxdvWrrO8I7t-2iW


이렇게 느리고 아름다운 음악에 춤을 추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음악을 연주하는 것 또한 상당히 어렵고 음악성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춤은 정말 절제와 몸의 컨트롤과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그런 음악에 정말 아름다운 발레를 보여주는 발레리나가 존경스럽다.


지젤에서 유명한 2 인무


https://youtu.be/ql3o-1eSdbQ?si=cFx1D7_LvmgGJj0f


이래서 지젤이 발레의 대명사인가?

발레리나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그것을 잘 받쳐주는 발레리노의 든든함이 아주 돋보이는 최고의 춤이다.

많이 움직이는 테크닉을 요구하는 춤이 멋지고 대단하지만,

이렇게 몸을 컨트롤하여 절제하는 춤은 멋짐을 넘어서서 경이로워서 내게 감동을 준다.


아름답고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드가의 발레 그림,

그러나 그 뒷면에 있는 발레리나들의 고초와 어려운 상황이 상반되면서

내 마음을 흔들흔들 어지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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