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로트랙 '물랭루주 포스터'와 오펜바흐 '캉캉'

by 에운 Eun

로트랙 '물랭루주 포스터'와 오펜바흐 '캉캉'


물랭루주

파리를 상징하는 곳이다.

요즘은 오히려 다른 곳이 더 추천되지만,

예전에는 파리 패키지에 꼭 들어가던 곳이 물랭루주이다.


나는 패키지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파리 여행을 갔었지만, 정보가 별로 없어서 굵직굵직한 곳만 갔었다.

물랭루주를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에 항상 좆겨서 가보지를 못했다.

이제는 물랭루주를 마구 추천하지는 않지만,

음악 '캉캉'이 있어서,

못 가본 나는 늘 마음속에 물랭루주가 있다.


로트랙의 물랭루주 그림들을 보았다.

아, 내가 못 가본 물랭루주다.


로트랙이라는 화가는 물랭루주의 무희들을 그리고, 그들의 무대 뒤 모습을 그렸다.

파리의 상징이 되기도 했지만, 무희들의 고뇌가 있는 곳이 물랭루주이지 않을까?


그런 그림들을 그린 로트랙은 누구일까?


Henri de Toulouse-Lautrec

앙리 드 툴루즈 로트랙 (1864 – 1901)


프랑스 화가이다.

남부 프랑스 알비의 귀족 집안에서 출생한 귀족 화가이다.

소년 시절 다리를 다쳐서 장애가 생겨서 키가 자라지 않게 되었다.

그 시절 귀족 집에서 장애 아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로트랙의 아버지는 아들을 보지 않고, 자식 취급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불행했던 로트랙, 귀족이지만, 오히려 낮은 신분의 무희들을 그리고, 그들과 함께 지냈던 로트랙이다.


당시의 화가 애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와 친하게 지내며 서로 작품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주고, 비판도 했던 관계이다.

로트랙은 물랭루주에서 늘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물랭루주에서 포스터를 그려달라고 요청을 했다.

멋진 화가 로트랙이 포스터를 그리면서 포스터를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물랭 루주 포스터뿐만 아니라 물랭루주에 항상 있으면서 무희들, 손님들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EB%A1%9C%ED%8A%B8%EB%A0%89_%EB%AC%BC%EB%9E%91%EB%A1%9C%EC%A6%88_%ED%8F%AC%EC%8A%A4%ED%84%B0.jpg?type=w773 로트랙 물랭루주 포스터

그림이 처음에는 뭐지? 하다가 가운데 무희의 모습을 보면

캉캉 춤을 추고 있어서 물랭루주인지 알 수 있다.


물랭루주는 어떤 곳일까?

1889년에 만들어진 파리 몽마르트에 있는 카바레이고,

빨간 풍차가 눈에 띈다.

프랑스 근대 유흥 문화의 상징이 되었고, 아직까지도 파리를 상징하는 곳이다.

%EB%AC%BC%EB%9E%AD%EB%A3%A8%EC%A3%BC.jpg?type=w773

물랭루주의 모습만 보면 정말 파리를 다시 가고 싶은 생각과 파리를 여러 번 갔었지만,

물랭루주를 가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든다.


로트랙이 활동하던 시기의 물랭루주의 모습을 로트랙의 그림을 통해서 생생하게 전해진다.

%EB%AC%BC%EB%9E%AD%EB%A3%A8%EC%A3%BC%EC%97%90%EC%84%9C_%EC%B6%A4%EC%9D%84.jpg?type=w773 로트랙 '물랭루주에서 춤을'

무희가 춤을 추고 손님들이 대화를 나누고, 무희의 춤을 보고 있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때 가장 유행한 음악과 춤은 무엇일까?

바로 '캉캉'이다.

듣기만 해도 즐겁고 신나는 '캉캉'이라는 단어.


캉캉이라는 춤은 무희가 치마를 무릎 위로 올리고 다리를 들어 올리며 추는 춤이다.

치마는 겹겹이 되어서 층이 많은데, 가장 밖에 있는 천을 내리면 일반 드레스처럼 보인다.

치마를 들고 캉캉 춤을 추다가 단속이 나오면 치마를 내려서 단속을 피한다.


캉캉 춤을 출 때 음악은 아주 신나고 방방 뜨는 음악이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캉캉 곡은 바로


오펜바흐 오페라 천국과 지옥 중 '캉캉'이다.



오펜바흐 (1819 - 1880)

독일 태생의 프랑스 작곡가이다.

독일 태생인데 프랑스 오페레타의 창시자로 불린다.

독일과 프랑스의 관계가 늘 좋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아주 대단한 작곡가이다.

첼리스트였던 오펜바흐는 곡에서 첼로가 많이 등장한다.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도 첼로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고,

아름다운 첼로 연주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작품으로는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천국과 지옥 등이 있다.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가 재미난 주제를 가지고 있다.

호프만이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세 명의 이야기로 3부분으로 나눠있고,

호프만이 금사빠라서 사랑했던 여인 이야기도 황당하기도 한다.


재미난 곡들을 많이 써서 즐겁다.


2010년 빈 신년음악회에서 연주된 영상을 추천한다.

지휘는 조르주 프레트르(1924 - 2017) 이다.

프랑스 지휘자인데, 빈 신년음악회에 2008년, 2010년에 초청된 최초의 프랑스인 지휘자이다.

멋지게 연주해 주는 빈필 하모니와 프레트르 지휘로

오펜바흐의 캉캉을 들어보자.

분명히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동영상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이 동영상으로 대체합니다.


혹시나 프레트르 지휘의 빈 신년음악회 연주가 있다면 그걸로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https://youtu.be/4Diu2N8TGKA?si=JaNthwCKuGa0BJVH


keyword
이전 07화드가 '발레수업'과 아당 '지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