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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어울리는 음악 4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by 에운 Eun

Caspar David Friedrich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Der Wanderer über dem Nebelmeer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대범하고 당당한 영웅을 떠오르게 하는 그림이다.

그런데 자꾸만 보고 있으면 다른 느낌이 든다.

과연 영웅은 당당하기만 할까?

외로움!

영웅의 뒷모습은 외롭다.


돌아서는 그의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


그 외로움과 고독과 고난을 다 이겨낸 영웅의 모습은 더 경이롭다.

Caspar_David_Friedrich_%EC%95%88%EA%B0%9C_%EB%B0%94%EB%8B%A4_%EC%9C%84%EC%9D%98_%EB%B0%A9%EB%9E%91%EC%9E%90.jpg?type=w773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5악장


구스타프 말러 (1860 - 1911)

보헤미아 출신의 작곡가, 지휘자이다.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음악가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였는데, 오스트리아에서는 보헤미아 출신이라서 이방인, 독일에서는 오스트리아 출신이라서 이방인, 세계에서는 유대인이라서 이방인.

항상 이방인으로 살았던 말러이다.


빈 음악원을 졸업하고, 빈 국립오페라극장의 지휘자로 10년을 지냈다.

예민하고 까다롭고 늘 죽음에 대한 불안에 떨었던 말러라 많은 구설수와 반대와 다툼 속에 있었지만,

10년이나 지휘자로 지낸 말러를 지금은 위대한 빈 국립 오페라의 지휘자로 추앙받고 있다.


1880년대, 말러는 지휘자로서의 그의 생애를 바트 할(Bad Hall)의 여름 극장에서 시작했다.

그다음 해부터 그는 차례로 큰 오페라 하우스의 지휘자 자리를 가졌다.

1881년에는 류블랴나, 1882년에는 올로뮈츠, 1883년에는 빈, 1884년에는 카셀, 1885년에는 프라하, 1886년에는 라이프치히, 1888년에는 부다페스트로 갔다.

1887년에, 그는 아픈 아르투르 니키쉬를 대신해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연주하며 평론가와 대중 사이에서 명성을 확고히 했다.

그다음 해에, 그는 칼 마리아 폰 베버의 미완성 오페라 〈세 사람의 핀토〉의 완성된 연주용 판을 만들었으며, 그것의 성공으로 경제적인 보상을 받았고 또한 서서히 그의 명성이 높아지는 데에 기여했다.

그의 첫 장기 계약은 1891년의 함부르크 오페라에서였으며 거기서 1897년까지 머물렀다.

거기에 있는 동안, 그는 북오스트리아의 슈타인바흐 암 아터제(Steinbach am Attersee)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휴가 기간 동안에 작곡에 집중, 그의 《교향곡 2번》의 일부와 《교향곡 3번》, 유명한 민요 시집에 기초한 가곡 모음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로부터의 가곡》의 대부분을 완성했다.


1897년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의 지휘자로 취임을 해서 여러 업적을 남겼다.

그 사이에 예술가들의 뮤즈였던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알마 쉰들러'와 결혼을 했다.

뭇 남성들의 질타를 받으며 결혼해서 두 딸을 두었으며,

둘째 딸 안나 말러는 조각가가 되었다.

첫째 딸 마리아 말러는 5살에 죽게 되었고, 같은 해 1907년 심장병 진단을 받고,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걸음수까지 세는 강박증에 시달렸다.


형제들의 죽음, 부모님의 죽음, 딸의 죽음....

가까운 이들의 죽음이 말러를 더욱 강박에 시달리게 했고,

부인 알마의 외도로 죽음과 불안감에 휩싸여서 늘 두려움과 강박증에 시달렸던 말러이다.

그럼에도 너무나 훌륭한 곡들을 작곡했고,

교향곡, 가곡 등 정말 아름답고 멋진 곡들이다.


모든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낸 영웅 같은 음악,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말러 교향곡 중에서 2번은 생전에 인기가 있었던 교향곡이다.

베토벤을 존경해서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처럼 교향곡에 합창을 넣고 싶었었다.

그래서 2번 교향곡에 시도를 했고, 성공이다.

베토벤 9번 교향곡은 '환희와 평화'를 외쳤다면,

말러 2번 교향곡의 부활은 부활의 합창을 불러서 인간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영웅의 뒷모습이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시 일어서자.

5악장에서 합창이 나올 때, 먼저 허밍 (입을 다물고 음을 내는 주법)으로 시작하는데,

그 많은 수의 합창 단원이 아주 작게 소리를 내는데,

그 감동이 어마 무시했다.

마지막에 모든 악기가 총동원이 되고,

교회 종소리가 날 때 진짜 은혜받았다.


이런 교향곡은 꼭 실제 연주를 가보기를 추천한다.

사람 수가 주는 소리에 감동이 실제라야 더 잘 느낄 수 있다.


말러 교향곡 2번의 추천 영상은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이다.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각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악장, 수석들이 여름휴가 기간 동안 모여서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이다.

실력과 경험과 노하우가 가장 출중한 연주자들이 모인 오케스트라이니,

그 연주는 믿고 들을 수 있는 연주일 것이고,

지휘자 아바도는 명실공히 대 지휘자이다.

정말 연주가 감동의 도가니이다.

https://youtu.be/4MPuoOj5TIw?si=wyYFXFKBPzTHR-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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