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그림에서 들리는 음악 3

슈만 고독한 꽃

by 에운 Eun

Caspar David Friedrich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Der Wanderer über dem Nebelmeer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대범하고 당당한 영웅을 떠오르게 하는 그림이다.

그런데 자꾸만 보고 있으면 다른 느낌이 든다.

과연 영웅은 당당하기만 할까?


외로움!


영웅의 뒷모습은 외롭다.

돌아서는 그의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


슈만의 외로운 꽃


슈만이 작곡한 '숲의 정경' Op. 중 3번 외로운 꽃 Einsame Blumen


슈만 하면 낭만과 사랑의 대명사이다.

또한 정신병이 슈만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단어이다.

슈만은 아내 클라라 슈만을 언급하지 않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로베르트 슈만 (1810 - 1856)

아내는 클라라 슈만

쇼팽, 리스트, 멘델스존과 함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다.

쇼팽과 동갑내기이면서 멘델스존은 1809년, 리스트 1811년 태어난 1810년즈라고 불린다.

이들은 서로 비판하고, 서로 피드백 주고, 서로 응원하고, 서로 존경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관계이다.

한 명 한 명 찾아보면 다 천재란다.

멘델스존은 천재,

쇼팽은 천재,

슈만은 천재,

리스트는 천재,

.

.

.

천재들은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일반적인 이야기를 천재적으로 바꾸나?

일반인은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할까?


오히려 천재들이라서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고 이해하나 보다.

어중간한 사람들이 시기 질투하며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려고 하나보다.


슈만은 독일 작곡가이다.

슈만의 작품에는 독일어가 많이 쓰여 있다.

템포 이야기, 음악 표현 이야기를 이탈리아어가 아니라 독일어로 적혀있다.

그래서 더 멋지다.

아마도 지금 이 시대에 슈만이 활동했다면,

대박이었을 것이다.


문학에 재능이 탁월해서 글을 쓰고 곡을 쓰고 연주하고 그 어느 것 하나 매력적으로 했던 슈만이다.

글을 써서 평론집을 발간했는데,

그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슈만의 글에는 힘이 생겼다.

슈만이 추천한 작곡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받아서 그 곡을 사람들이 좋아했고,

슈만이 추천한 연주자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의 연주를 좋아하게 되는

아주 큰 힘을 슈만의 글에 있었다.

슈만이 브람스를 소개하였고,

슈만이 쇼팽을 소개했다.

쇼팽이 나타났을 때

'모자를 벗으시오, 천재가 나타났습니다.'

라며 천재가 천재를 알아보는 글을 썼었다.


그런 슈만이 작곡한


<숲의 정경 Op. 82>

9곡으로 구성된 모음곡이다.

숲을 문학처럼 이야기처럼 펼치는 슈만의 작품이다.

Eintrirr 숲의 입구

Jäger auf der Lauer 숨어서 기다리는 사냥꾼

Einsame Blumen 고독한 꽃

Verrufene Stelle 저주받은 장소

Freundliche Landschaft 정다운 풍경

Herberge 여인숙에서

Vogel als Prophet 예언하는 새

Jagdlied 사냥 노래

Abschied 이별


이 중에서 3번 고독한 꽃, 외로운 꽃을 듣고 싶다.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의 뒷모습이 영웅의 외로움이 고독함이 가득하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는 배경과 음악이 정말 아름답다.

코로나 시기에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KBS에서 보여준 영상이다.

자연과 새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꼭 들어보아야 한다.

이 영상에서는 3번, 5번, 7번을 연주한다.


https://youtu.be/OIOZhIRC5L0?si=KiVwA7IJ3h-7A3t9




keyword
이전 04화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그림에서 들리는 음악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