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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완의미 Jul 24. 2019

스물아홉 번째 태양

가자 저 달이 다시 올 때까지
저들의 지나간 걸음, 좇아보자
희망은 지금의 덩치에서 나온 지 모르지만, 각오는 무던하게 닳지 않으며
우리 가보자, 신발이 닳을 땐 우리 벗고서 가보자

내 딛는 발걸음 한 번에 희망
다시 두 번째에 풍경에 대한 호기심
또 새로운 걸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물음을 또 담아보자
가자

내 가는 걸음에 손잡아줄 이도
지쳐서 쉬어갈 곳 어딘지도
내 발걸음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또다시 지쳐 묵어갈 곳 어디일지 도무지
기약할 수 없음에도 내디딘 발걸음만은 힘차다

희망차다, 끝을 담보로 새로운 시작이 찾아올 것을 내 알기에
다시 가자, 그대 걸음을 재촉하는 이 나다
그러니 가자

나는 간다. 또 저녁이 올 때까지. 지칠 때까지, 나는 간다. 쓰러지지는 않으련다.
자, 함께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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