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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정 Nov 23. 2023

엄마 나 저거 사줘!

25개월 아기 이야기

25개월 하은이는 사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

달을 좋아하는 하은이는 어느 날 하늘에 뜬 달을 보더니

"엄마, 나 저 달 사줘." 그런다.

"달? 달 사달라고? 어디서 팔지?"

갑자기 혼란스럽다. 달을 어디서 사야 하나. 마트에 파나?


[니코의 하품_저자: 발레리 되르]이라는 그림책이 있다. 이 책은 아빠 하마가 아기 하마 니코에게 그만 놀고 자라는데 자기 싫은 니코가 가짜로 하품을 하며 아빠와 다른 동물들을 재우다 결국 본인도 잠드는 이야기다. 이 책을 좋아해서 몇 번 읽은 하은이는 어느 날부터

"엄마, 나 아기 하마 사줘." 그런다.

"?????????  아기 하마? 하마 어디서 팔지? 어떤 하마 사줘? 장난감 하마, 진짜 하마?"


거의 일주일에 3~4번은 이마트에 간다. 하은이가 하원하고 바로 집에 안 가고 마트 가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특히 장난감 코너를 좋아해서 여러 장난감을 구경하면서 논다. 이것저것 구경하던 중 뽀로로 만화에 나오는 크롱이 변기에 앉아있고 커다란 똥 모형이 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하은이가 말했다.

"엄마, 나 크롱 똥 사줘."

"똥 사달라고?"

"응"


 25개월은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말을 배워 가는 시기라고 한다. 그래서 사물들의 이름을 알려하고 무엇이든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또한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이 시기의 특징에 비추어 볼 때 하은이는 정말로 달, 아기 하마, 크롱 똥이 갖고 싶은가 보다.


아이 언어가 발달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다.

말을 들으며 아이의 생각을 추정하는 것도 즐겁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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