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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젠 Dec 11. 2023

<도파민네이션>을 읽고...

<도파민네이션> 완독 후 추가로 정리하고 싶었던 점.

큰 행사를 치루거나 광란의 파티 후 몰려오는

허탈함과 우울감은 아마 많은 사람이 겪어봤을 것이다.

경험적으로 아는 이 사실이 실은 쾌락을 느낄 때 뇌에서 나오는

도파민 분비와, 그 후 흥분상태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하는 고통의 밸런스 과정이라는,

호르몬 작용에 입각한 생리학적, 환원주의적 설명은

나 자신을,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데 아주 큰 통찰을 주었다.


인간이 허기를 느끼는 시점은 혈당이 떨어질 때이다.

공복이 오래 되면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식욕을 잘 느끼지 못하는 때가 있다.


인간은 등속도와 정지상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창밖의 풍경이나 외부의 시그널이 없다면 말이다.

오로지 속도의 변화가 있는 가속과 감속만을

관성의 법칙을 통해 울렁이는 오장육부로 느낄 수 있을 뿐.


인간은 변화에 반응한다.

기대감은 도파민 분출을 통해 흥분감과 쾌락을 준다.

하지만 그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과정, 그 변화를

인간은 고통으로 느낀다.



=====


서평:

무언가에 중독되는 것이 쾌락과 고통의 아슬아슬한 밸런스에서

도파민이 나오는 쾌락적 상황과 이를 다시 평형상태로 되돌려 놓는

고통의 저울작용이라는 골자.

흥미로운 건 고통스러운 상황을 견딜 때에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반대급부로 도파민이 나온다는 점.  

이 매력적인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책.


이론은 훌륭하지만 작가가 전반적으로 필력이 아주 좋지는 않고

과학적 설명에 앞서 자신의 여러 환자들과의 인터뷰를

교차편집 하듯, 이 사람, 저 사람의 케이스를 동시에

섞어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다소 몰입감이 떨어지고 정신없는 전개가 펼쳐짐.

하지만 핵심 이론은 마음에 들었다.


동시에 무조건적인 공감과 고통의 최소화를 추구하는

요즘의 대세 시대사조에 용기있게 맞서며

적당한 고통을 감내할 수 있어야

중독으로 치닫는 현대사회를 막을 수 있다고 일침.

아이들 육아나 교육에서도 적당한 훈육과

아이들이 고통 느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 부분이 흥미로웠음.

(최근 육아와 교육트렌드에 다소 반하는 이론인데,

동감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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