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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쿠 Jul 24. 2019

아름다움 뒤의 잔혹한 역사 성 바실리 대성당

세계 기행 사진 에세이


이번 글에서는 모스크바에서 찍은 사진을 갖고 같이 이야기하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러시아 여행을 간다 하면 역시 모스크바를 빼놓을 수 없겠죠?

모스크바 여행하면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바실리 대성당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

St. Basil’s Cathedral





오색찬란한 그 아름다움과 마치 파스텔로 그린 것 같은 이 성당에는 잔혹한 역사를 뒤로 하고 있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은 16세기 러시아에서 가장 공포스럽고 가장 강력했던 통치자 중 한 사람인 이반 4세가 지은 건축물로 그 당시 카잔을 정벌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반 4세는 누구인가? 그는 통치 전반기에는 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몽골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영토를 확장하는 등 성공적으로 국가를 통치했으나 아내가 죽은 이후부터  자신을 도왔던 측근들을 제거하고 많은 사람들을 처형하며 폭정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후계자인 아들까지 죽이는 폭군으로 변하고 말았는데 후세에 그를 향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며 성군과 폭군의 경계를 넘나든 군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곳은 '잔혹한 황제' 이반의 군사적 정복을 기념하는 보석과 같은 기념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반 4세는 성당이 완성된 후 앞으로 성 바실리 대성당의 아름다움에 필적할 만한 건물을 다시 설계하지 못하도록 건축가 포스트니크 야코블레프의 눈을 멀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가 과장이 아닐 만큼 아름다운 성 바실리 대성당은 외국인들의 눈에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의 전형이 되었고, 19세기 수많은 부흥 교회들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쁘다고 촐쌀촐싹 여기서 찰칵, 저기서 찰칵거린 이 건물에 그만큼 파묻힌 역사가 깊다는 것을 몰랐던





크렘린의 두 기사

Kremlin Knights



이따 뭐 먹지
퇴근 후 보드카에 닭발 어때 동무?



크렘린 앞의 불을 지키는 두 군인의 모습입니다. 이 추운 날씨에 꿈쩍도 안 하고 저 부스 안에 부동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모습에서 강한 군기를 느낍니다. 1917년의 러시아 혁명으로 모스크바는 다시 수도가 되어, 1918년 이후 크렘린은 소련 정부의 본거가 되었다죠. 이에 '크렘린'이란 말은 소비에트 연방 시대에 소련 정부와 당의 대명사로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전설에 의하면 모스크바의 창건자 유리 돌고루키에 의해 1156년 무렵 작은 언덕 위에 숲과 목책으로 요새를 구축된 곳이라고 하네요. 입장을 할 수 있지만 초저녁에 입장을 마감하므로 일찍 들어가셔야 합니다.





러시아 국립 역사박물관

State Historical Museum





석기시대부터 19세기 말까지의 러시아 역사에 관한 전시품이 있는 곳입니다.

붉은 건물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모스크바를 여행하신다면 팁입니다만.

절대로 어플 없이는 택시 타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러시아 사람들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4성급 호텔 로비도 일부 종업원들만 영어를 잘할 정도입니다.(제가 묵은 호텔만 그랬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택시 어플이 생각보다 불편한 유저 인터페이스로 외국인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하게 되어있어

가끔 귀찮아 그냥 택시를 잡아타고 이용한 적이 있는데 15분 이동하고 4000 루블을 사기당한 적이 있습니다.


이게 어쩔 수 없었던 게 택시를 타기 전 택시기사는 요금표를 보여주며 괜찮냐고 물었고, 러시아어로 된 요금표에는 단지 수치만 알아볼 수 있는 구조였는데 1에 100 이런 식의 요금표를 보면 1이 당연히 1km라 생각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하게 된 것인데 알고 보니 1이 100m 정도를 의미하는 거였던 것이죠.


어떻게 보면 사기라기보다 무지를 이용한 모스크바의 택시기사들의 꾀였던 것이지만..

Maxim과 Yandex라는 택시 어플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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