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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쿠 Jul 23. 2019

러시아에서 만난 야수들

세계 기행 사진 에세이


이번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북지대에서 만난 동물친구들을 만나 촬영한 작품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sadgorod라는 곳으로 비교적 작은 개방형 동물원입니다. 다른 동물원에 비해 상당히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입장과 별도의 비용을 지출하면 아기사자를 직접 만나 만져보고 관찰할 수 있는 경험을 따로 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필드에서 야생동물 서식지라고는  야생여우 말고는 찾아볼 수 없기에 동물을 찍고 싶은 마음에 수소문해서 찾게 되었죠.



"시선"




촬영을 하는 내내 녀석과의 아이컨택이 계속 이루어졌습니다. 서로 계속 관찰하며 우호감을 쌓았던 것일까요. 점차 저에게로 다가오는 녀석을 찍으며 벽처럼 느껴졌던 분위기가 점차 가라앉습니다.


털 사이로 안 보이는 눈이지만 그 무엇보다 영혼 어린 시선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부동"




그 장소에 있던 그 무엇보다 가장 거대했던 녀석이었습니다. 앉아있는 것만 해도 2미터가 넘었으며 서있던 모습은 4미터 가까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움직임이 없는 녀석이었으나 그 눈빛에서 느껴지는 무료한 순수함은 압도적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야수"




녀석은 처음부터 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 쇠창살만 없으면 너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계속 포효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냈었죠. 야생동물은 야생을 잊지 않는다고 합니다. 본성은 바뀌지 않는 불변의 이론과 같이 계속되는 하울링은 자신이 야수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듯 슬프게만 느껴집니다.






얘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찍었습니다.





"호감 아닌 먹이 아닌"




이곳에 들어선 순간부터 계속 저를 눈에서 놓지 않았던 녀석입니다.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만큼 계속 다가오며 이동을 하면 계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던 사자였죠.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에겐 눈길 하나 안 주고 저만 쳐다보며 따라오던 녀석인데 저를 먹이로 본 것인지 아님 호감으로 본 건지는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열어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테지만 굳이 시도는 해보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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