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흔들려라

by 한지연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려라

비가 쏟아지면 비를 맞으라

저 들녘 구석의 강아지풀처럼

자지러질 듯 사스락 거리는 나뭇잎처럼

실오라기만큼 가녀린 제비꽃처럼

마구 흔들려라


꼿꼿이 버티지 말라

힘을 빼고 온 존재를 다해

저항 없이 온 삶을 다해

마구 흔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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