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 제끼다

by 한지연


지금 당장 내 모습을 보고 섣불리 판단 말라.


넉넉한 달빛마저 들러주지 않는 이 축축한 어둠 속에서

도로 한 줌 흙이 되려나 싶지만

결국은, 한 번은

볕으로 나와 한바탕 불러 제끼고 갈지 누가 아는가

매미처럼.

생애 마지막 한 철

신명 나게 노래 울어 제낄 수 있다면

다음 생의 꿈도 없으리라

매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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