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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 May 16. 2020

[시] 고요한 밤, 거북한 밤

눈 굴러가는 소리 들린다

지방 방송은 꺼라

조용해야지. 말썽부리지 말고.

서울 방송은 여전히 돌아간다



다시 주파수를 조금씩 잡아본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침묵 밖에 있다



침묵은 소리를 지우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소리를 높인다



아가 울지 말아라

쉿 들어보자

고요한 밤, 거북한 밤



거북이는 오래 산단다

아무 소리 없는 거북이가 말이야

잠과 죽음을

작은 눈동자의 움직임을

오직 거북이만이 구분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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