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주식투자 기초 Part.0
바야흐로 주식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주식에 입문한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과거에는 주식이라는 단어 자체가 금기시되었다면 현재는 온라인 교육,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너도나도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동학 개미', '서학 개미'등 신조어가 만들어지면서 과거 비트코인 열풍을 방불케 하는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열되는 투자 열기만큼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이 이루어지지 안은 채 소위 친구가 해서 나도 한다는 식의 투기가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첫 투자를 시작하면 여러 서적이나 전문가들을 통해 듣는 단어 중 하나가 '시드머니'(Seed money)'입니다.
씨앗이라는 뜻의 시드(Seed)와 돈이라는 뜻의 머니(Money)를 합성하여 씨앗 돈 즉 종잣돈으로 올바른 투자를 위해 틈틈이, 조금씩 여유자금을 모아 두었다가 마음에 드는 투자처를 발견했을 때 또는 투자 적기라고 판단이 될 때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모아두는 돈입니다.
그래서 항상 종잣돈을 모아두어야 하며 기본적으로 얼마 이상의 여유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매월 목표 금액을 설정해 꾸준히 저축을 하라고 주문합니다.
(존 리 대표는 매월 월급날이 되면 제일 먼저 투자를 위한 종잣돈으로 월급의 10%를 확보하고 남은 돈으로 지출을 하라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종잣돈 만드는 과정은 힘들고 지루한 시간의 연속입니다. 목표금액을 정해두고 그 금액을 모을 때까지 저축하는 일은 너무나 지루하고 힘듭니다.
그래도 우리는 해야만 합니다.
모든 투자의 시작은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 시작입니다.
이처럼 종잣돈의 중요성은 백 번을 이야기해도 모자라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잣돈의 중요성을 단지 투자를 위한 여유 자금으로만 생각할 뿐 종잣돈을 이용하여 자산을 불리는 복리 효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작은 마을 김 아무개라는 농부네가 밤새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나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김 아무개네 가족의 시신을 수습하고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기 위해 집안을 정리하는 도중 창고 한쪽 귀퉁이에 작은 항아리 단지를 발견하였는데, 항아리의 내용이 궁금했던 한 이웃 주민이 항아리 뚜껑을 열자 거기에는 내년에 농사를 짓기 위해 보관해 둔 씨앗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김 아무개가 가지고 있던 항아리 단지의 씨앗은 바로 우리가 투자를 하기 위해 틈틈이 비축해 둔 시드머니(종잣돈)입니다.
배가 고프고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김 아무개는 왜 씨앗을 먹지 않았을까?
바로 그 씨앗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곡식을 수확하여 10배 20배의 효과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종잣돈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농부가 씨앗을 한 개 가지고 한 포대의 곡식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한 개의 씨앗으로 수확된 곡식은 씨앗의 10배 정도 수확했을 거라 가정한다면 다음 해는 100배 그다음 해는 1000배의 곡식을 수확하여 3~5년이면 한 포대의 곡식을 수확하고도 남을 씨앗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틈틈이 모아둔 씨앗이 항아리 단지에 가득 있다면 1년 만에 농부가 목표하는 한 포대의 곡식보다 10배 100배가 되어 있을 겁니다.
우리의 투자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종잣돈을 틈틈이 모아 투자를 하고 투자한 회사가 성장하여 열매를 맺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회사가 열매를 맺으면 비로소 우리는 열매를 수확하고 그중 일부를 저장하여 또 다른 열매를 맺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평소 꾸준히 종잣돈을 모아 둔다면 투자의 성과는 10배 100배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습니다.
주식을 사서 오르면 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살 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내가 산 주식이 사자마자 빨리 오르면 좋은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천천히 길게 올라야 한다.
그래야 내가 돈을 더 모아서 그 좋은 주식을 더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드머니를 단지 당장의 고수익을 위한 기본 투자금 정도로 생각합니다.
작은 종잣돈을 이용해 회사를 건강하게 성장시켜 열매를 맺게 하고 그 열매를 수확하여 부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수익에 급급하여 자라나는 나무를 베어 내고 기둥을 팔아 돈을 벌려고만 합니다. 만약 생각보다 수익이 빨리 늘어나지 않는다면 빨리 자라지 못한 회사를 탓하며 다른 투자처를 찾아 기웃기웃하고 거기서 또다시 열매를 맺기 전에 나무를 잘라내는 악순환을 지속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두 번 세 번 반복되면서 어떻게 될까요?
처음 모아두었던 시드머니를 포함에 보유하고 있던 재산까지 점점 줄어들게 되고 결국 시드머니가 모두 바닥나게 되면 원금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대출 등을 이용하여 소위 한방을 노리는 투기를 하게 됩니다.
시드머니는 말 그대로 앞으로의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씨앗입니다.
농부는 절대 씨앗을 심어서 열매를 맺기 전에는 수확을 하여 돈을 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밭을 일구며 작물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돌보면서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우리의 투자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특히 첫 투자를 한다면 반드시 단시간에 수익을 얻으기 위한 투기가 아니라 10년 20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회사를 골라야 열매를 맺을 때까지 돌보며 기다리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 하며 내일이라도 당장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재테크를 시작합니다. 현재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식을 하고 부동산을 사고 투자를 합니다.
하지만 부자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농부가 한해 농사를 짓고 수확을 하기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하듯이 작은 종잣돈으로 시작하여 큰돈이 되기 위한 과정 또한 기다림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다림 속에서 인내심과 자제력을 갖추고 하나씩 배우면서 능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