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을 통제해야 부자가 된다
<부의 본능> 브라운스톤
브라운스톤님의 책 <부의 인문학>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꽤 만족스러워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보던 중 <부의 본능>을 발견해 도서관에 달려가 대출을 했다.
마음 편히 읽을 주말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침부터 열일 제쳐놓고 읽기 시작한 책은,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혔고 오래 지나지 않아 마지막 페이지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책의 하단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재테크 실전 매뉴얼'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 책은 실전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매뉴얼이라기 보다 실전에 임하기 전 가다듬어야 하는 마인드를 세팅해 주는 책에 가깝다.
원시적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살다 보면 당장은 편하고 즐거울지 모르나 내일의 행복은 약속할 수 없고, 부의 본능을 일깨운 사람은 안락한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우리는 순간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미래를 저당잡히곤 한다.
잠깐 누리고 사라질 기쁨을 위해 미래를 위한 저축과 대비를 등한시하며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본능에 충실한 선택을 하곤 한다.
또는 미래가 암울하고 막막하다는 이유로 변화의 시도조차 해보지도 않은 채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기로 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30~50대를 이렇게 대책 없이 소비하다 보면 나의 노후는 얼마나 위태로워질까.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위해 하나씩 배워가며 자산을 불려가야겠다.
본능을 통제하는 부자들의 투자법
책 <부의 본능>은 슈퍼리치가 되는 9가지 방법이라는 부제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이 태초에 생존을 위해 타고난 본질적인 특성들이 오늘날 투자에 있어서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말하며 이 본능들을 통제해야 부자가 될 것이라 전한다.
특히 아마추어와 고수는 투자방법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아마추어가 '단번에 성공하는 비법'을 찾아 헤매는 반면, 고수는 '실패하지 않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투자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고 스스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투자에서 성공을 한다는 것은 변수가 많고 운이 작용하는 통제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부터 성공할 수는 없고, 성공만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보편적으로 실패라는 비싼 수업의 대가를 치른 다음에야 성공이 찾아온다. 단번에 성공하길 바라는 것도 위험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위험하다.
책에서도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는 것,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투자를 해야 한다. 다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배워 실행에 옮기면 된다.
그렇다면 어떤 본능을 통제해야 부를 풍요롭게 일굴 수 있을까?
<부의 본능>에서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다음의 9가지 본능을 깨우라고 전한다.
1. 무리 짓는 본능의 오류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논리를 떠나 소수의 편에 서는 것이 유리하다.
대중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2. 영토 본능의 오류
이사를 자주 해야 부동산을 보는 안목이 생기고 자산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3. 쾌락 본능의 오류
우리의 행동은 논리와 이성이 아니라 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따르고자 하는 감성의 지배를 받는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즐거움을 좇는 쾌락 본능을 약화시키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4. 근시안적 본능의 오류
쉽고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없음을 기억하라. 빚투와 욜로를 경계하라.
5. 손실 공포 본능의 오류
눈앞의 손실에 매몰되어 기댓값을 저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마라.
투자라는 위험에 뛰어들어야 보물을 발견할 가능성이 생긴다.
6. 과시 본능의 오류
부자처럼 보이고 싶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이 과시를 위한 소비를 한다.
쓸모없는 과시욕을 버려라. 지금 과시하고 우쭐대는 것보다 훗날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7. 도사 환상의 오류
전문가는 알고 보면 세일즈맨이다.
워런 버핏과 피터 린치 같은 성공한 투자자들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자칭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만이 미래를 예측한다.
8. 마녀 환상의 오류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남 탓하는 성격부터 고쳐라. 남 탓을 하기 시작하면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9. 인식 체계의 오류
행운만 바라지 말고 최악의 사태에도 대비하라.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굵직한 내용만 적었지만 이 책은 소제목도 버릴 것 하나 없이 알차다.
초심을 잃고 흔들릴 때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시 일군다면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운스톤님의 책은 대체로 이해하기 쉽고 잘 읽힌다. 재미도 있으니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초심자라면 브라운스톤님의 책부터 하나씩 읽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