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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개군날돌들막 Sep 09. 2021

오랜만의 브런치 일기

- 공기업 합격 후, 그 일상

사기업 퇴사 후 공무원 시험준비, 실패 그리고 공기업 합격.


지난 몇 년간 수없이 달려온 탓인지 그토록 내가 갖고싶어했던 '정년보장'이라는 타이틀은 매일 아침 지옥길이라 불리우는 출근길에서도 날 행복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의 사회생활이라 더빨리 적응하고 싶었던 것일까.

난 사기업에서도 고수하던 '선'을 지키지 못하고 예스맨이 되어버린 덕분에 선배직원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무리하게 소화해야했다.


처음에는 단지 내가 더이상 소비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이 기뻐서, 주어진 일들을 모두 기쁜 마음으로 받아드렸으나 곧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나도 불편했다.


쨌든 이런저런 우여곡절의 적응기간을 거쳐 이제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내가 자리를 비웠던 순간에도 누군가는 내 글을 읽어주었고 또 누군가는 나의 글을 읽고 희망을 가졌다는 생각에 피곤한 오전에도 잠시나마 행복했다.


공기업 합격 후 요즘의 일상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누구보다 평온하고, 아주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마 내 인생에서 뚜렷하게 원했던 유일한 것을 위해 몰두하였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졌기 때문이겠지


물론,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인이라면 어쩔수 없이 가져가는 스트레스는 당연히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인생이 송두리째 망할 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감 속에 공부만 해야했던 지난 몇 년간의 스트레스에 비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그 당시에는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이, 잘 알아보지않고 공무원시험에 덜컥 뛰어들어 지난 몇 년을 소비해버린 것이 너무나도 후회가 되었지만 합격한 지금은 그 때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직장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앞으로 종종 회사생활 이야기나 나의 이야기들을 브런치에 풀 예정이다.

끝으로, 만약 지금 누군가가 지쳐서 검색 후 나의 글을 읽고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힘든 순간을 지나면 반드시 그 끝은 있고, 당신도 언젠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끝은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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