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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Aug 09. 2024

스포일러 금지! 반전 영화 BEST 6

씨네아카이브 46. 반전 영화 추천작 6편

숨.막.히.는.더.위.에 에어컨 밖을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는 날씨에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포영화가 절로 생각난다. 모든 장르를 사랑하려 노력 중이지만 유일하게 못 보는 장르가 공포영화인 관계로 이번에는 공포영화를 대신해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한 영화를 골라봤다. 이름하야 스포일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영화의 판도를 뒤집을 반전을 숨긴 반전 영화 특집!


씨네아카이브 46. "스포일러 금지! (반전 영화 BEST 6)" 전문 읽기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브라이어 싱어, 1996년 개봉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유주얼 서스펙트>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로 후반부 치밀한 반전이 돋보이는, 반전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꼽힌다. 6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한 것은 물론 비평가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았는데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아카데미 각본상 및 남우조연상, 전미 비평가 협회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의 제목인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는 범죄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소환 대상에 오르는 용의자를 뜻하지만 영화가 흥행하면서 엄청난 반전을 표현하는 하나의 명사로서 사용될 만큼 영화가 숨기고 있던 반전의 파급력이 굉장했다.


산페드로 부두 폭발 사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수천만 달러를 거머쥔 베일에 가려진 인물 카이저 소제. 카이저 소제를 쫓고 있던 수사관 데이브 쿠얀은 부두 폭발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버벌에게서 폭발 사고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5명의 인물들에 대한 진술을 듣게 된다. 그리고 버벌의 진술과 함께 폭발 사고 직전까지 벌어진 그들의 범죄 행각과 카이저 소제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할수록 쿠얀의 수사는 혼란에 빠진다.



<식스 센스(The Sixth Sense)>, M. 나이트 샤말란, 199년 개봉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식스 센스>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초기작으로 감독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유주얼 서스펙트>와 함께 반전 영화의 대명사로도 꼽히는데 어떤 면에서는 <유주얼 서스펙트>보다 더 강렬한 반전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인지 반전을 숨긴 작품을 묘사할 때 ‘식스 센스 이후의 최고의 반전’과 같은 수식어로서 ‘식스 센스’가 하나의 대명사화 될 만큼 작품의 파급력 역시 컸다.


영화는 관객들의 ‘반전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커리어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반전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쓰는 것은 아니고 스토리를 발전시켜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엔딩이 반전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반전을 고집하기보다는 관객이 기대하지 않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시나리오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라고.)


저명한 아동 심리학자 말콤 크로우가 뛰어난 의사에게 수여되는 상을 받고 아내와 함께 자축하던 밤, 오래전 말콤에게 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그의 집에 침입해 그를 총으로 쏜 후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로부터 1년 후, 말콤은 여덟 살 소년 콜 시어의 상담을 맡게 되고 콜은 자신이 죽은 자들을 볼 수 있고 그들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호소한다고 이야기한다. 말콤은 콜의 말을 믿을 수 없지만 자신의 무성의한 치료로 이전과 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념으로 콜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말콤의 아내 안나는 그날의 사건 이후 말콤과 대화도 하지 않고 과거의 즐거웠던 순간만 그리워한다. 말콤은 아내와의 불화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지만 쉽지 않고, 콜 시어의 상담 역시 순탄치 않다.



<메멘토(Memento)>, 크리스토퍼 놀란, 2000년 개봉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메멘토>는 <인셉션>, <테넷>과 함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억 3부작으로 불리는 트릴로지의 첫 작품으로 놀란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중 하나로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가진 주인공이 아내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실제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았다고 알려진 헨리 몰래슨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와 허구적 상상력을 더해 만들었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은 대뇌의 해마가 손상되어 새롭게 겪는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질병으로 해리 몰래슨이라는 환자의 케이스 연구로 진행된 심리학 실험을 통해 알려졌다고 한다.


영화는 흑백과 컬러가 교차되며 진행되고, 흑백은 시간순으로 컬러는 역순으로 흘러가다 어느 지점에서 두 전개가 맞물리기 때문에 한순간이라도 집중력이 흐려지면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영화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불릴 정도로 보기 어려운 영화로 꼽힌다. (나는 3번을 보고서야 완전히 이해했다...) 영화의 제목인 ‘메멘토’는 ‘기억하라’라는 뜻의 라틴어라고.


전직 보험 수사관 레너드는 아내가 강간 살해된 충격으로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아내의 죽음은 기억하지만 그 이후의 기억은 15분 이상 지속되지 못하기에 레너드는 아내의 복수를 위한 단서들을 몸에 문신으로 새기고 폴라로이드를 들고 다니며 잃어버린 기억을 대체한다. 그리고 그의 곁에 부패경찰 테디와 의문의 여인 나탈리가 조력자로 나타나지만 레너드는 그들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고 그러던 중 자신이 찾은 단서 속에서 테디가 범인임을 확신하게 된다.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마틴 스콜세이지, 2010년 개봉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셔터 아일랜드>는 데니스 루헤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로 탈출이 불가능한 섬 ‘셔터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미스터리 한 실종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4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에도 마크 러팔로, 벤 킹슬리, 미셸 윌리엄스 등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배우들 간의 연기 앙상블에 대한 호평이 많았던 작품이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셔터 아일랜드’는 탈출이 불가능한 섬으로 묘사되는데 이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촬영감독부터 미술감독, 의상감독, 음악감독까지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제작자들이 모두 모였다. 특히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은 ‘고립된 섬이라는 이미지를 구현해 이야기의 미스터리함을 시각화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고전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영화 속 모습을 완성시켜 나갔다고 한다.


보스턴의 셔터 아일랜드에 자리한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는 수사를 위해 동료 척과 함께 섬으로 향하게 된다. 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던 여인이 이상한 쪽지만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 간호사, 병원관계자 등을 차례로 심문한다. 그러나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꾸며낸 이야기만 할 뿐 수사는 진척이 없고, 그러던 와중 폭풍까지 불어 닥치며 테디와 척은 섬에 고립되고, 그들에게 조금씩 의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프리즈너스(Prisoners)>, 드니 빌뇌브, 2013년 개봉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프리즈너스>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여아 실종사건이 벌어진 마을에서 유력 용의자를 쫓는 딸을 잃은 아버지와 진범을 찾으려는 형사의 추적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시나리오가 이미 완성되었지만 제작되기까지 오래 걸린 작품으로 할리우드 관계자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던 작품이었다고. (‘블랙리스트’는 아직 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작품을 선정한 리스트다) 영화는 휴 잭맨과 제이크 질렌할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불러모았는데 딸을 잃은 아버지 ‘켈러’는 휴 잭맨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 ‘로키’는 제이크 질렌할이 맡아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인물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뛰어난 연기 앙상블을 보여주었다.


영화는 만약 나와 나의 아이에게 영화와 같은 일이 닥친다면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지 생각해 보게 함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선택을 지켜보며 여러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각본가는 “내게 아이가 생기고, 진짜 부모가 되자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변하게 했고, 부모에게 아이가 무엇이기에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도 하게 만드는 것일까?”라는 자문에서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는 선과 악에 대한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어두운 단면에 집중하며 ‘이러한 가운데서도 과연 희망이 존재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보고 나면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한가로운 휴일, 평화로운 마을에서 두 부부의 딸이 사라진다. 세상이 실종 사건을 주목하는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히지만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자 용의자는 풀려나고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진다. 그러나 풀려난 용의자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켈러는 홀로 그를 쫓고, 사건을 맡은 형사 로키는 진범을 찾기 위해 추적을 시작한다. 유력한 용의자가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딸을 잃은 아버지 켈러와 진범은 따로 있다고 믿는 형사 로키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추적을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세상을 충격에 빠트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나를 찾아줘(Gone Girl)>, 데이비드 핀처, 2014년 개봉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나를 찾아줘>는 길리언 플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로 결혼 5주년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선 남편이 용의자로 몰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편집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비평가들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호평받았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원작가에게 각본을 맡겼는데 원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한다면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히며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이런 것이 바로 이심전심?)


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아내로 인해 용의자로 몰린 남편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결혼생활의 어두운 단면과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뒤틀린 인격을 갖게 된 인물에 대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특히 주인공 ‘에이미’를 연기한 로자먼드 파이크의 대체불가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그녀는 <나를 찾아줘>를 통해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완벽한 커플 닉과 에이미.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어린이 동화 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주인공이자 유명인사인 에이미가 사라지자 세상은 그녀의 실종으로 떠들썩해진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에이미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숨겨둔 편지와 함께 곳곳에서 드러나는 단서를 토대로 남편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미디어는 살인 용의자 닉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닉은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이 과정에서 닉의 은밀한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과연 닉은 정말로 아내를 죽였을까? 에이미의 실종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인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영화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영화 뉴스레터 ciné-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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