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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라봉 Aug 18. 2019

유럽 한달살기 여행, 무얼 가져갈까

해외에서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물건


한달살기 여행 준비하기(3)


 한달살기 하면 여유 있는 여행을 하게 된다. 어떤 날은 오후에 나가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아침 일찍 나갔다가 저녁이 되기 전에 돌아온다. 매일매일이 여행인 것은 맞지만, 하루 종일 밖에 있지는 않는다.

숙소에만 있는 날도 있다. 충분히 쉬고 재충전하는 것도 필요하니까. 숙소에 있을 때는 한국에서 하루를 보내듯 일상을 보낸다. 책을 읽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TV를 보고... 그리고 그런 일상의 질을 높여주는 건 우리가 가지고 온 최소한의 물건들이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일상 보내기'


한달살기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남편과 나는 그 '최소한의 물건'을 여행 준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고, 아래 세 가지 방향으로 고민했다.


 1. 사소하지만 중요할 수 있는 +@

 2. 해외에서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물건

 3. 기본 여행용품에 한달살기 물품 더하기





** 한달살기 준비 TIP(3)

 - 한달살기 여행 짐싸기
 1. 사소하지만 중요할 수 있는 +@
   + 손톱깎이, 족집게, 귀이개     + 충전기 선
   + 한국 조미료 및 식품              + 멀티 어댑터

 2. 해외에서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물건
   + 피크닉 돗자리
   + 감자 가는 강판(감자전 만드는 조리도구)

 3. 기본 여행물품에 한달살기 물품 더하기
   + 너무 당연한 상비약         + 세안용품
   + 유심 및 보험                     + 여행 가이드북
 



사소하지만 중요할 수 있는 +@


1. 여분의 충전기 연결선

충전기에 연결하는 USB선이라고 해야 할까. 충전할 때, 보조배터리와 연결할 때 사용하는 그 선은 해외이기에 더 자주 쓴다. 밖에 나갈 때는 무조건 챙겨는데, 용 시 연결 부 선이 자주 꺾이곤 다. 그게 여러 번 반복되면 져서, 지고 온 5개의 선 중에 두 개가 불통이 되었다. 남편과 내가 무신경하게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여분 충전기 연결선 챙기는 게 좋다.


2. 한국 조미료 및 식품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캐리어에 식료품을 두둑이 챙기는 나를 보고 친구가 웃으며 물었다

"정말 너 대단하다. 김, 라면, 육포, 누룽지... 돼지력 최고. 유럽에서 느끼는 한국음식 여행?"

현지 분위기에 푹 빠질 준비가 안된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퐁당 빠질 준비가 안된 것도 맞다. 유럽 음식을 먹고 여유롭게 일상을 누리고 싶기는 하지만, 입맛까지 완벽하게 유럽인이 되긴 어려우니까. 가끔씩 찾아오는 한식의 그리움에 빠져 일상을 흐트러트리고 싶지 않기도 했다.

우리가 챙겨온 한국식품과 조미료들. 지금은 거의 다 먹었다.


프라하 한인마트는 여러 곳 있을뿐더러 작지 않은 편이라 다양한 종류를 팔고 있다. 자그레브 한인마트는 딱 한 곳 있으며 동네 슈퍼처럼 작은 규모이다. 라면, 김치와 같은 기본적인 한국식품은 팔지만, 큰 한인마트든 작은 한인마트 팔지 않는 종류가 있기 마련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종류가 있다면, 따로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남편과 나는 누룽지와 김, 육포를 두둑이 챙다.

  + 참고 TIP : 김치는 의외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도 판다.

  


3. 손톱깎이, 족집게, 귀이개

이전에 2주 여행을 떠났을 때, 이 세 가지가 없어서 정말 불편했다. 손톱깎이, 족집게, 귀이개는 한 달 이내에 꼭 쓰게 되는 물품이다. 특히 자란 손톱이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면 간절히 손톱깎이를 원하게 된다.


4. 멀티 어댑터

지금 있는 숙소는 멀티 어댑터가 적절히 구비되어 있어서 크게 필요하지는 않지만, 모든 숙소가 전기 꽂을 곳이 충분한 건 아니다. 그럴 때는 준비해온 멀티 어댑터를 꺼내서 휴대폰과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고 노트북을 연결하면 만이다.

 


해외에서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물건들


1. 감자 가는 강판(감자전 만드는 조리도구)

좋아하는 감자전을 유럽에서도 먹고 싶었기 때문에, 감자를 갈 수 있는 강판을 챙겼다. 한달살기 짐으로 강판을 가지고 가는 건 우리밖에 없겠지만, 해외에서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거라면 가지고 가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소소한 행복이 모여 큰 행복이 되고, 때로는 디테일한 몇 가지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하니까.

마켓에서 장을 보고, 숙소에서 감자를 갈아 바삭바삭한 감자전 굽기. 비가 오는 오후에는 그렇게 감자전을 만들어 맥주와 함께 영화를 봤다.

우리가 챙겨온 감자 가는 강판

2. 피크닉 돗자리

숙소 근처에 그늘을 넓게 만드는 공원이 있어 자주 돗자리를 가지고 나갔다. 피크닉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면, 정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간단한 간식과 맥주 또는 와인을 챙겨가면 금상첨화.

프라하 대성당, 자그레브 공원에서의 피크닉

 ** 그 외 우리 부부가 가져간 '행복 물품들'

   -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남편의 스케치북

   - 자기 전 활용하는 작은 독서등

   - 무거운 책 대신 전자책 단말기(벤치에 앉으면 책 반절 뚝딱)



기본 여행용품에 한달살기 물품 더하기


기본적인 여행용품은 곧 한달살기 짐 싸기의 기본이 되었다.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를 쓰자면,


1. 너무 당연한 상비약

감기약, 소화제, 진통제, 해열제 등 종류별로 준비했다. 쓸 일 없을 줄 알았건만 오자마자 바로 감기에 걸려 챙긴 감기약을 꼬박 다 먹었다.


2. 유심  및 보험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유럽 유심을 미리 준비해 갔다. 두 달이다 보니 여행자보험 비용이 부담스러울 것 같았는데, 가격이 나쁘지 않았다. 알아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가 알아 실속형 여행자 보험 한 달 18,000원, 두 달 27,000원 정도였다.

 

3. 여행 가이드북

한달살기 여행을 하 여행 가이드북 거의 삼일한 번씩 보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사실이다. 오래 있으면서 지역에 대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태가 되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관심 가지지 않았던 설명 눈에 들어온다.


4. 세안용품, 생활용품

샴푸, 린스 등 무거운 세안용품은 현지 마트에서 구입하여 사용했다. 작은 우산도 챙겼지만, 비가 금방 그치는 유럽의 특성상 자주 쓸 일은 없었다.(모든 유럽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프라하와 자그레브는 그랬다) 비가 오면 카페에 들어갔고,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대부분 그치곤 했다.

그 외 가벼운 실내화를 챙겼다. 실내에서 신발을 신는 문화가 어색해서 준비했는데, 해외 라이프에 실내화가 왜 필요한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 TIP :  실내화 재질은 물에 닿아도 되는 재질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욕실에서 맨발로 있게 된다.



비상용 손전등과 예비용 전자기기지 포함하여, 남편과 나의 캐리어 이 모든 짐 알차게 들어갔다. 한달살기 짐은 각자 캐리어 한 개, 손가방 한 개로 충분했다.

* 상용 손전등과 예비용 전자기기에 대한 내용은 '소심한 우리 부부의 한달살기 여행 준비'편 참고






* '한달살기'를 명사처럼 쓰고 있습니다.


*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래 전자책에서 완성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휴직하고 떠난 유럽 한달살기 여행(프라하, 크로아티아 유럽 한달살기)


+ 한달살기 관련 다른 포스팅 (클릭 시 이동)

□ Part 2. 한달살기 준비하기

  - 소심한 우리의 한달살기 여행 준비 [상상을 펼치며 준비하기 효과]

  - 마음 편한 한달살기 여행을 위한 지침 [오랜기간 비어있을 집 대비하기]

       

□ Part 1. 여행의 시작

  - 한달살기 여행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적당한 시기를 찾지 않기로 했다]

  - 기대감에 일상을 보낼 수 있던 날들 [처음부터 한달살기 여행을 생각한 건 아니야]

  - 꼭 중심가로 숙소를 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생각해보면 우리집도 그런 곳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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