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바, 브라질

by SseuN 쓴

어찌 보면 혼자 여행한다면 절대 갈 수 없는 나라 중 하나는 '브라질'이라 생각한다.


브라질이라는 나라에 들어가기 전 라떼의 '페이스 북' (지금은 인스타지만)에서 영상을 보면 버스 안에 앉아서 밖의 풍경을 보는 여자의 목걸이를 지나가는 사람이 뛰어서 잡아당겨 가져가 버리는 경우도 있고, 골목을 걸어가다 강도를 만나는 영상도 모두 브라질 영상이었다.


두려움이 점점 커지는 시기였다. 여행의 막바지도 넘어가는 시기였고, 가방엔 짐이 점점 늘어갈 때였다. (기념품, 마그넷 등등) 경계가 심했고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했다. 여행초기 마음보단 조금 식긴 했지만 그게 안전하다는 생각에 합리화를 하기도 했다.


브라질 입국


브라질은 한국에서 가기엔 멀고도 먼 나라이다. 직항도 없을뿐더러 1,2번 경유는 당연하고, 비행기 비용도 백오십만 원을 훌쩍 넘기는 터라 쉽게 브라질을 갈 수는 없다.


브라질로 휴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막상 브라질에서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으니 마음의 거리 또한 멀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블로그를 쓸 때도 브라질 여행 이야기는 다소 반응도 없고, 찾아 읽는 사람도 드물어 크게 조회수가 높지 않았다. 그저 나의 여행 기록으로면 남겼었던 기억이다.

브라질

그런 브라질을 뜬금없이 소개하는 것은 브라질의 뜨거움이 대구와 닮아 있어 문득문득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생각보다 시원하지만 햇볕 아래에 있으면 타들어 갈 것 같은 더위를 느낄 수 있다. 물을 들고 다니는 건 필수


1. 세라론 계단


원래 위험을 전혀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브라질까지 도전했는데, 숙소에서만 머무를 수 없기에 동행과 함께 세라론 계단을 다녀왔다. 브라질 동행은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카카오 오픈채팅으로 일정을 공유하던 중 '상파울루'에 머무르고 있던 친구가 '리우데자네이루'를 여행하기로 하면서 우리의 동행은 시작되었다.


나도 처음인 도시이기도 했고, 악명 높은 도시를 여행한다는 생각에 동행을 구하면 모든 면에서 낫겠다 싶어 동행과 함께 리우를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동행과 함께 첫걸음을 옮긴 곳이 바로 세라론의 계단이다. 브라질 리우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로 세라론이라는 디자이너가 만든 타일 예술작품과 동시에 사람들이 주로 찾는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수많은 인파가 모여 소매치기 많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사복 경찰과 관광 가이드들이 활보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거나 긴장을 해야 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 안도를 내쉰다.

브라질 @세라론계단

2. 코파카바나 해변


브라질이 범죄로 악명이 높긴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 더우면 바다를 찾게 되고 바다를 보면 뛰어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브라질 리우에서 가장 자신 있는 해변이 바로 코파카바나 해변이다. 4Km 정도로 뻗은 백사장에 형형 색색의 타월을 깔고 누위 있는 사람들이 즐비해 있다. 세계 3대 미항으로 꼽긴 하지만 그것보다 태평양 바다를 접하고 살아온 나는 대서양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이곳의 바다가 특별해 보였다.


리우 올림픽 당시 '비치발리 볼' 경기를 할 정도로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은 무더운 계절에서 선선해지는 계절로 넘어가는 때였지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바다도 뛰어 들어갈 수 없음을 아쉬워했다. 준비해 온 옷도 없지만 혹시나 있을 강도가 우리 짐을 다 가져가진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 해수욕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발이나 담가 볼걸 아쉽기만 하다. 심지어 바로 야경을 보기 위해 이동할 계획이라 바다에서 놀고 젖은 채 이동할 수 없어 충분히 놀진 못했다. 하지만 하얀 모래 위, 부산과 다른 느낌의 대서양 파도는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브라질 @코파카바나

3. 빵산


빵 산?

진짜 산이름이 빵 산일까? 했는데 '빵 산'이 맞다.


본명은 '빵 지 아수까르' 번역하면 '설탕 산'이라고 부르는 곳에 다녀왔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걸어가기엔 거리가 좀 있으니 우버를 이용한다.


도착하면 케이블 카를 타고 다시 올라가야만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낮에 다녀온 사람들은 밤 풍경을 보지 못하고 밤에 야경을 보는 사람은 낮을 보지 못하는데, 나는 두 개를 다 보기 위해 일몰 한 시간 반 전에 올라갔다.


해가 좋아 낮 풍경의 사진을 찍어서 좋고, 셔터를 누를 때마다 풍경이 작품이 되어 좋았다. 한 시간 반정도의 기다림이 지나면 이젠 야경을 찍는 기회가 주어진다. 산 너머에 사람 사는 곳엔 어김없이 불이 들어와 있고, 바다엔 가장자리를 따라 밝은 빛을 내는 전구들에 불이 켜진다.


브라질 @빵산

한 때, 남미 최대 부자 나라였던 브라질은 이제 저물어 간다. 왕성했던 무역은 시들해져 가고, 관광객들도 무서워서 이곳을 방문하기 꺼려한다. 열악한 인프라에 여행자의 발목이 자꾸만 잡힌다.


하지만 브라질을 미워할 수 없는 건 대자연의 아마존 밀림이 있고, 이과수 폭포가 있으며 축구에 열광하는 수많은 인구에 희명을 걸어본다.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순살 치킨의 재료인 닭을 많이 수출해 줘서 우리가 맛있게 먹기 때문이지만 브라질은 한번쯤, 편하게 옷 입고 주변 경계 하지 않고 걸어 다녀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의 여행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강도도 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쯤은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가난한 여행자 따윈 눈에 들어차지도 않을게 분명하다. 나 역시 브라질이 위험하다는 이야긴 많이 들었지만 조심하고 다니니 특별히 문제는 없었다. 다만 너무 조심해서 보고 싶었던 곳을 다 다녀보고 오지 못한 게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혹시나 기회가 생긴다면 브라질은 꼭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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