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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혼자서 갈 수 있는 이유 2

by 키다리쌤

방학 이후 학교가 시작할 때가 되면 마을 곳곳에 현수막이 붙는다. 이제 곧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이 등교할 시즌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대대적인 학교 근처 과속 운전 단속에 나선다.


특히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도로 근처의 차도에서 엄청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과실치사 즉 차로 사람을 칠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해 그에 걸맞은 법의 심판을 받는다. 이렇게 스위스는 법이 매우 엄격한 나라 중 하나이고 특히 과속은 더욱 엄하게 다스렸다.


학교가 시작하기 1~2주 전부터 곳곳에 과속 단속 카메라가 숨겨져 있었다. 풀숲에도 있고 가로등 사이에도 있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과속하는 차에게는 딱지가 날라왔다.


우리도 과속으로 인해 딱지를 받고 벌금을 낸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학교로 향하는 도로가 있고 아이들이 등교하는 길 근처 도로에서는 속도 30을 넘기지 못하고 철저하게 지키게 되었다. 벌금이 무서워서!


참고로 스위스에서 부자는 그 재산에 걸맞게 더 많은 과속 벌금을 부여받는다. 부자든 아니든 뼈아픈 벌금을 내다보면 학교 근처에서는 언제나 천천히 지나가는 운전자가 된다.

이것이 7살 아이들이 혼자 유치원에 가도록 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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