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요리가 당길 때 딱!!!
아침, 저녁 공기가 제법 차다. 낮에는 아직 뜨겁지만 아침저녁에는 꼭 겉옷이 필요할 날씨가 되었다. 진짜 가을이 왔구나 싶은 온도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바로 따뜻하고 뜨끈한 국물요리. 이런 날씨와 너무 잘 어울리는 제철재료로 만든 꽃게탕 한 번 끓여 먹는 건 어떨까?
봄에는 암케가 맛있지만, 가을에는 수게가 맛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게 수게인데, 배부분이 사진처럼 보이는 것으로 골라 탕을 끓여보자. 탕을 끓일 때는 배부분이 위로 올라오게 끓여야 안에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꽃게는 보통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으로 많이들 먹지만,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고 맛있게 즐기기에는 꽃게탕만 한 게 없다. 진한 국물도 즐기고 맛있는 꽃게 살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게뚜껑에 밥을 비벼 먹는 재미란, 게장보다 더 고소하고 맛있는 거 같다. 그리고, 이 레시피는 맵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전라도에서 나고 자란 엄마 덕분에 해산물 요리를 많이 먹고 자랐던 나는 그 덕에 맛있고 순한 해물요리를 많이 안다. 이 레시피도 그것 중에 하나. 대구에 사는 지인이 먹어보고 매번 해달라고 요청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요리시작,
꽃게를 준비해서 깨끗이 닦자. 배와 다리 부분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통째로 넣고 끓이기에 겉면을 깨끗하게 닦아야 하는 건 당연지사. 건표고버섯을 깨끗이 닦아 물에 불린다. 불린 물은 육수로 사용할 것이기에 잘 챙겨둘 것.(건표고가 없다면 패스해도 된다.)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두껍게 해도 좋고, 얇게 해도 좋다. 함께 넣을 양파와 버섯들도 잘라둔다. 버섯은 안 넣어도 좋지만 넣으면 더 풍미가 살아서 좋다. 팽이도 느타리도 어떤 것도 좋다. 표고가 있다면 생표고도 좋다.
마늘을 다져서 두고, 대파도 잘라둔다.
불린 표고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불린 물과 자른 건표고, 무를 함께 넣어 펄펄 끓인다. 혹시 표고가 없다면 그냥 물을 넣어도 좋고, 육수가 있다면 육수를 사용해도 좋다.
무가 반쯤 익으면 된장을 한 스푼 풀어서 넣는다. (된장을 넣는 이유는 해산물을 잡내를 잡고 구수한 맛을 위해 넣는다. 너무 많이 넣으면 텁텁해지니 적당히) 그리고, 고춧가루도 반스푼 넣는다. 아이와 함께 먹는 다면 아주 조금만 넣어준다.
이 국물에 꽃게는 배가 위로 가도록 해서 넣는다. 꽃게가 붉게 익으면, 준비한 야채(양파, 버섯, 대파, 다진 마늘)를 넣는다.
야채가 익으면 간을 보고, 싱겁다면 소금을 넣어 마무리.
시원하고 구수한 꽃게탕을 맛볼 수 있다. 꽃게 뚜껑을 열어서 밥을 비비면 고소한 맛이 일품. 꽃게를 절단하지 않고 끓이는 이유는 바로 꽃게 게딱지를 비벼먹기 위함이다. 그리고, 안에 내장과 내용물이 꽃게 안에 그대로 있어서, 더 깊은 맛이 나고 국물이 깔끔하다.
꽃게탕은 행복한 가을 저녁밥상으로 딱!!
다시 먹고 싶은 맛이다.
혹, 꽃게가 여유가 있다면, 라면과 함께 끓여도 너무너무 맛있을 계절.
(새우는 흑백요리사로 빙의 중. 대파 안대를 쓰고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맛있는 꽃게 사다가 꼭 꽃게탕을 끓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