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미영 Feb 24. 2021

6년 차에 도전했던 메뉴, 장조림

왜 내겐 어려웠던 걸까, 아님.....


흔하게 먹는 반찬인 장조림, 그런데 내게는 왜 이리 어려웠던 걸까.

결혼 6년 차쯤엔가 도전했던 장조림.

그전까지는 친정엄마 찬스로만 먹었던 메뉴로 기억한다.


요리과정을 알면 막상 어렵지 않은 메뉴인데, 

그 당시 나에게는 어려웠던, 만들기 기피했던 음식 중에 하나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싶지만.....


어릴 때 우리 집은 가난해서 고기를 자주 먹지는 않았다.

가끔 친구의 도시락 반찬에서 장조림을 만나면 즐거웠다.

야들야들한 고기 맛. 지금 생각해보면 반찬집의 장조림이 아니었다 싶다.

왜냐하면, 본죽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맛과 비주얼이었기에.

물론 친구 어머니께서 요리를 잘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여하든, 엄마가 해준 반찬 중에 장조림은 크게 기억이 없다.

어린 마음에 내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던 걸까?

아니면 자주 먹지 못해서 일까.




어느 날, 내가 해보지 않은 반찬 중에 장조림이 있다는 걸 알고 도전했다.

고기만 조리기도 하고, 고기와 마늘을 조리기도 하고,

때로는 고기와 메추리알을 함께 조리기도 했다.


어느 순간 본죽의 장조림을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나만의 맛을 내보겠다며 그냥 만들고 있다.


주부 6년 차에 만든 첫 장조림


잘게 찢어도 먹고,

칼로 잘라서도 먹고.

고기의 품질만 좋다면 장조림은 반은 성공.


최근에 자주 가는 정육점의 고기가 질이 좋아

요즘은 어떤 고기 요리를 해도 맛나다.


장조림 레시피,

1. 고기를 물에 담가 30분간 핏물 뺀다.

2. 물이 끓어오르면, 고기를 삶는다. (고기를 조금 작은 덩어리로 삶아야 쉽다.)

젓가락으로 찔러 넣었을 때 핏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삶는다.

3. 고기를 건져 식힌 후에 자른다. 찢어도 좋고, 잘라도 좋다.

4. 고기 삶은 물과 간장, 맛술, 후춧가루, 올리고당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5. 냄비에 양념장과 고기를 넣어 보글보글 끓인다.

6. 국물이 자작해질 때쯤 마늘을 넣어 한 소금 끓이면 끝!


점점 요리의 내공이 쌓여서 그런지 맛은 더 깊어지고,

비주얼도 더 좋아지고 있다.

tip, 장조림 고기는 '꾸리살'로 만들면 맛있다.


이전 19화 비 오면 당근, 김치부침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