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쌀한 맛으로 봄을 느끼는 음식
봄이 되면 새싹들이 추위를 뚫고 나온다.
땅에서 나오는 새싹들은 물론이고,
나무에서 새순이 나온다.
두릅은 두릅나무의 새순이다.
어릴 때는 엄마가 봄 되면 챙겨주시니 그냥 먹었다.
결혼하고 시부모님과 산책하면서, 직접 두릅을 만나고 대면하게 되었다.
항상 봄이 되면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두릅을 직접 만나니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방송에서 보던 두릅이 아닌 실제 모습을 보니 반가웠다.
'두릅을 사람이 직접 채취해야 해서 비싼 거구나,
그리고, 다 때가 있어서 채취의 어려움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시아버지가 직접 채취하신 두릅을 받았다.
그 덕분에 봄의 기운, 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두릅을 장아찌도 해 먹고, 부쳐도 먹고, 무쳐도 먹고
다양하게 즐기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냥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먹는 게 가장 맛있는 거 같다.
본연의 맛을 느낄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만큼 초장을 찍어먹을 수 있으니까.
추위를 견디고, 새봄이 되어 만날 수 있는 봄의 전령사 두릅.
두릅을 데쳐서 먹으며, 봄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오늘의 레시피,
1. 두릅을 깨끗이 닦는다.
2. 물이 끓으면 두릅의 줄기 부분을 먼저 넣고 익힌다.
(줄기 부분이 두껍기에 먼저 익히는 게 좋다.
3. 어느 정도 익으면 잎사귀까지 다 넣고 익힌다.
4. 다 익으면 찬물에 헹구어 아삭함을 살린다.
* 두릅 삶은 물은 검정색이 되니 유의한다.
저녁 반찬으로 내어놓은 두릅.
11살이 된 큰 딸이 두릅을 하나 먹어본다.
맛이 괜찮은지 계속 먹는 딸, 이제 다 컸구나 싶다.
씁쓸한 맛 때문인지 꺼리는 사람이 많은 두릅.
그 맛을 알게 되면, 봄만 되면 찾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된다.
나이를 먹으니 왜 봄이 되면 쌉싸름한 것들을 찾게 되는지 알게 된다.
입맛을 돋우는데 일품인 두릅, 한번 데쳐 먹어보자!
inf.
땅에서 나는 땅두릅나물은 보통 4월 하순에 열리고, 나무에서 열리는 참두릅은 5월 초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