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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정 Oct 30. 2022

[경제②] 주식&코인에 진심인 MZ세대, 무모하다고요?

‘벼락 거지’가 된 그들에게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즘 주식을 하지 않는 Core-MZ세대(1990-2003년 출생자)를 찾기란 힘들다. “너 주식해?”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주식을 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주식에 진심이 아니라는 친구도, ‘삼성전자는 조금 샀어’ 라고 말한다 (물론 삼성전자 얘기가 나오면 다들 표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진다) 실제로 2020년 말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215만 명이었는데, 그 전해에 비해 3.8배나 늘었다. 늘어난 대부분은 MZ세대였다.[1] 다른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2021년 12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제 이용자는 55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대가 134만 명이었으며, 30대는 174만 명을 기록했다. [2]



왜 Core-MZ 세대는 주식과 코인에 열광하는가? 


출처 : 국민일보

Core-MZ 세대가 재테크에 필사적인 이유가 있다. 지금의 2-30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 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정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열심히 공부하거나 직장을 구해 일을 하면 충분히 원하는 부의 축적이 가능했다”면서 “지금 젊은이들은 그런 기회 자체가 사라지면서 사회의 공정성, 계층 이동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괜찮은 월급을 주는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있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월급을 모아도 서울에 집 사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취직을 해도 부모 세대와 달리 자산 증식이 힘들다.[3]


가장 큰 문제는 생활비 전체에서 주거비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서울 청년 가구들은 월 임대료로 43만 9000원, 주거 관리비를 포함하면 월 52만 3000원을 지출하고 있다.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도 31.6%로 매우 높다. 또한 서울 청년 가구의 ㎡당 임대료는 2만 3,000원, 일반 가구는 1만 7,000원이다. 청년 가구는 상대적으로 좁게 살면서도 비싼 단위당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주거 불안정은 노동 근로소득이 아닌 투자, 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노동의 가치 하락은 사회적 동력 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각종 SNS와 유튜브에 코인,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큰 이슈가 되며 상대적 박탈감은 가속화됐다. ‘벼락 거지’라는 말도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벼락 거지란 부동산과 주식 같은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 갑자기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자조적으로 일컫는다. 졸지에 ‘벼락 거지’ 가 된 Core-MZ세대는 불안감에 재테크 책을 읽고, 주식 투자를 하고, 부동산 경매를 하러 다닌다. ‘무모하다’ 라고 볼 수 있지만 우울과 불안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한 셈이다.


청년 주택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주거는 청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청년 주택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 전·월세 대출 지원,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 월세 지원, 주거급여, 청년 주택 등 다양한 청년 주거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LH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차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청약 접수의 평균 경쟁률이 102.3대 1을 기록했다. 주택뿐 아니라 지원금도 경쟁률이 존재했다. 지난 2020년 처음 도입한 ‘서울시 청년 월세 지원’은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4]


높은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공급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공공·민간 가릴 것 없이 40㎡ 이하의 소형 주택을 집중적으로 늘려 1인 가구 수용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며 “주거용 오피스텔 등 초소형 주택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5] 또한 행복주택, 청년 매입 임대주택, 청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등 너무 세분화된 청년 주택 정책을 단순화하거나 알기 쉽게 정리해서 홍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사회의 지원이 없다면 주택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각주>

[1] 『삼성전자 동학개미는 누구일까?…`MZ세대 수도권 女`』, 『이데일리』 2021.03.12

[2] 『코인 투자자 4명 중 1명은 20대... 1억 이상 보유 '큰손' 10만 명』, 『한국일보』 2022.05.19

[3]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 탄생…'벼락거지' 낳은 경제 불공정』, 『중앙일보』 2021.03.10

[4], [5] 『청년주택, 수요 대비 턱없이 부족···‘밑 빠진 독에 물붓기’』, 『쿠키뉴스』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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