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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싱잉 Dec 06. 2023

웰컴 투 뉴욕!

친정식구가 뉴욕에 온 날

친정식구가 뉴욕에 오기로 했다.

회사에 다니는 남동생은 3주 정도 휴가를 내서 오고

부모님은 일주일을 더 머물러 한달 정도 계시기로 했다.


연락 1.

친정가족의 출발을 알리는 경쾌한 사진이 카톡에 왔다

뻘건 고속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엄마아빠의 사진

엄마아빠가 같이 앉고 건너편에 나란히 같이 앉은 동생이 찍은 사진인데

안경을 낀 엄마는 브이를 하고 웃고 있고

아빠도 안전벨트를 하며 웃고 있다.

신나있는 엄마아빠의 사진을 보며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드디어 오시는구나.


연락2.

비행기 출발 시각은 지연됐지만 도착 시각은 빨라졌다고 카톡이 왔다.

저녁 8시 33분 도착예정

하지만 9시가 넘어서도 동생이랑 연락이 되지 않았다.

도착예정 시간으로부터 거의 한시간이 지나서야 카톡이 왔다.

도착해서는 계속 비행기가 뺑글뺑글 돌다가 이제야 내릴 준비를 한다고 했다.


연락3.

저녁이라 그런지 입국 심사관이 2명 뿐이라고 했다.

엄청 오래걸리겠네.

그래도 비행기가 도착한 후에는 동생과 카톡을 할 수 있으니 좋았다.

입국심사를 거치고, 짐을 다 찾으니 비행기 내린 후로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연락4.

가방이 찢어졌네. 이거 물어보고 가야겠다.

캐리어가 찢어진 적은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참 만나기 힘들다라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금방 가족을 만날 수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었지만 포옹까지는 아니었고

그냥 어깨 두들기기 정도?

일단 캐리어를 해결해야해서 그런지 손을 흔들며 짧게 반가워하고

가족들이 따라가던 항공사 직원을 우리도 마저 따라갔다.


대한항공의 서비스는 완벽했다..

일단 한국말이 통해서 좋았고 이미 익숙한 듯 헤매는 것 없이

한국인의 속도로 빨리 빨리 처리해주셨다.

원래 가지고 있던 가방보다는 작은 캐리어를 주셨지만

그냥 큰 불만 없이 빨리 집에 가기로 했다.

후다닥 캐리어를 받고서는 집으로 가는 리프트에 몸을 실었다.

리프트는 한국의 카카오 택시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이다.

공항 밖을 나서면 노란 택시가 보이는데 노란 택시보다는

리프트를 부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미리 가격을 알 수 있고 평점도 볼 수 있으니 리프트가 편하다.


이제 50분 정도만 가면 집에 도착해요.

마치 열정 가이드가 된냥 가족에게 씩씩하게 외쳤다.

50분이나 걸려?

하긴 인천공항도 집에서 멀었지 뭐.

엄마가 자문 자답을 했다.


여기는 퀸즈예요. 우리는 맨하탄으로 가고 있어요.

이렇게만 설명하면 잘 모르려나? 생각하던 차에 엄마가 의외로 대답을 한다.

맨하탄, 퀸즈, 브룩클린!


오 맞아!! 뉴욕은 크게 5개로 나뉘어.(나는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쓰는 편이다.)

공항에서 봤나? 공항에도 써있었을껄 맨하탄, 퀸즈, 브루클린, 브롱스, 스테튼 아일랜드!

그걸 뭐라고 불러? 아빠가 묻는다.


아..그게 영어로 bou...어쩌구인데..

핸드폰을 켜서 검색했다.

borough였다. 버러라고 읽고 번역하면 자치구래.

모르는 건 찾아서 알려드렸다.


여긴 내가 뉴욕 왔을 때 처음 지냈던 롱아일랜드시티라는 곳이야.

퀸즈에 속해. 여기는 새로 지은 빌딩들이 많은 편이야.


미국은 다들 집에 빨리 가더라고.

가게들이 다 문을 닫은 거 보이지?

근데 또 다 닫은 건 아니야. 밤 늦게까지 하는 술집들도 있어.


이제 저 골목만 돌면 우리집이야.

여긴 또 느낌이 다르지?

대학가 주변이라서 사람들이 많고 열린 식당도 많아.


아빠 다리는 괜찮아요?

무릎이 아프다면서 비행기 힘들었을 텐데...

아빠: 괜차녀~

아빠는 괜찮다고 했지만 계속 걱정을 했었다.

앞으로도 걱정이 됐다.


오랜만에 재잘재잘하다보니 집에 도착했다.

피곤하기도 했지만 가족들과의 뉴욕 여행이 기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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