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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 Dec 29. 2019

솜사탕 고사리와 상록 으아리

우리 집 식물

솜사탕 고사리
상록 으아리


새 집으로 이사한 지 이 주가 되었다. 이번에 새로 집을 새로 꾸미며 마음먹었던 것은 집 안에 둘 물건을 고를 때 하나를 골라도 꼭 내 마음에 드는 것을 들이자는 것이었다. 마음에 쏙 들지 않아도 할인을 많이 하니까, 고르기 귀찮으니까 하는 마음은 접어버리기로 했다. 필요한 것만 두기보다는 날 설레게 하는 것들도 둘 가치가 있다. 그 마음으로 골랐던 예쁜 선반을 2주 만에 드디어 달았다.


하얗고 깔끔한 것도, 나무가 들어간 것도, 둥근 디테일도 모두 아름다운 선반이다. 처음엔 아이 방에 달아주려 구매했는데 올릴만한 아이 물건이 마땅히 생각나지 않아 거실에 자리하게 되었다. 이 선반 위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만 올려야지 하고 다짐했다.


며칠 전 지앤숍이라는 식물 가게에서 식물들을 몇 골라왔고 그중 솜사탕 고사리와 상록 으아리를 선반 위에 올려놓았다. 솜사탕 고사리는 어쩜 이름이랑 꼭 잘 어울릴까. 푸르른 연둣빛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봄의 새싹이 가진 연둣빛이다. 만지면 솜사탕처럼 부드러울 것 같아 솜사탕 고사리라 이름 붙여지지 않았을까. 고사리류가 다 그렇듯 이 아이도 거의 매일 축축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해서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분무를 해 주고 있다.


상록 으아리는 고사리만큼 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어서 겉 흙이 말랐다 싶을 때 흠뻑 물을 주면 된다고 한다. 넝쿨 식물을 유난히 좋아하는데 뻗어나가는 줄기의 선이 너무 곱고 예쁘다. 어디로 얼마나 가지를 뻗어 어떻게 자라날지, 햇볕을 잘 보면 단아한 꽃들도 피어난다고 하는데 꽃은 피울 수 있을지, 어떤 모습의 꽃이 얼마나 피어날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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