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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A Dec 05. 2024

take heart

비상계(誡)엄말고 비상계(鷄)엄

'Take Heart'
용기를 내.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2024년이다.


현 정부가 시작되고 단 하루도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치인들이 뭐하는지 국민들이 관심이 없어도, 혹은 관심두지 않아도 될만큼 나라가 잘 돌아가게 하는게 정치인들의 할 일인데, 지난 2년 반동안,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신기록을 쓰는 사건 또 사건들.

수시로 술을 마시고, 주말마다 골프를 치는, 접시꽃 당신 이후로 최고 로맨티스트자리를 차지하려는 대통령의 마누라 사랑, 그 사랑을 발판으로 온갖 비리와 조작, 국정개입 그리고 주술...뭐 여하튼 그의 마누라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매우 피곤한 차였다 


2024년 12월 3일 밤, 닭(鷄)들이 동도 트기 전에 울부짖다 스스로 명을 단축했다. 그래서 이것은 비상계(誡)엄이 아니고, 비상계(鷄)엄이다. 아침부터 생방으로 이어지는 현장상황을 지켜보는데, 시차때문에 내가 있는 이 곳은 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종료되자 나 또한 밤을 센 듯한 몸상태가 되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있어서인지, 그날이 다시 괴물처럼 떠오를 광주, 제주사람들의 트라우마가 느껴져서였을까, 아니 한국인이라면 당연한 감정이겠지 싶기도 하고.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보호의 대상이던 시민들에게계엄군들이 총구를 겨누는 장면이 화면에 뜨자 공포도 슬픔도 비참함도 그 무엇도 아닌, 아니 그 모든 것이 올라와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임시 해외동포다.

해외동포는 BTS가 고맙고, 가장 최근에는 Rose가 고맙고 그렇다. 해외동포는 안다. 이 마음을.

그리고 어제같은 일이 일어나면, 느끼는 감정도 알 것이다.

아래는 사건을 뉴스로 접한 미국인 친구의 소감이다.  


First of all, is this about North Korea?

No, sadly it is not.

Wow, it's fascinating that your president would declare martial law, especially when the country is already at risk of war with neighboring nations, including North Korea.

대통령이라면 안그래도 전쟁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있는 현재의 국제정세를 알텐데, 니네 대통령이 이런 일을 벌린 이유가 뭐야?

Why did he do that?

응, 수세에 몰린 마누라를 보호하기 위한 바보 돈키호테 짓 그런거야.
내가 대한민국 국민인게 잠시 부끄럽지만, 나는 믿어. 곧 다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것들을 다 회복할거라는 걸.
Even under martial law, the people took heart and stood united as always.

한국에서 15년 살아본 미국인 남편이 그랬다.

You (koreans) guys are so feisty.
니네는 한다면 하잖아.


맞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또 다시 해낼 것이고, 뒤로 밀린만큼 다시 또 꾸역꾸역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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