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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의 세계로 어서오세요. - 라틴키친 루나

by 이우주 Mar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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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찾기 드문, 라틴음악을 하는 팀이 또 하나 탄생했다. 이름은 '라틴키친루나'.

https://www.instagram.com/latinkitchenluna?igsh=Z3g4MmV3MnZyZHpx


큐반재즈피아니스트 최문석을 필두로, 국내에서 탱고음악하면 빠지지 않는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베이시스트 김유성, 퍼커셔니스트 조재범, 드러머 렉토 루즈가 함께하며 라틴아메리카의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는 팀이다.


결성 소식과 첫 단공 소식을 듣고 예매를 하러 갔지만 바쁜 일정에 티켓 오픈을 몇 시간 늦어버린 탓에, 그리고 슈퍼스타가 되어버린 그들이기에 표는 매진이 되어버렸다. 그들의 오랜 팬이자, 라틴음악을 너무 사랑해 라틴음악 기행을 가는 것이 평생의 꿈인 나는 좌절을 했지만...포기하지 않고 취소표를 노렸고, 결국 오늘 공연을 관람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오늘의 공연장.오늘의 공연장.


막상 공연 당일이 되니, 갑자기 눈과 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 살짝 후회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염원하던 공연이기에 부랴부랴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이 귀여운 고양이는 최문석님의 고양이, 홍차가 모델이라고 한다.이 귀여운 고양이는 최문석님의 고양이, 홍차가 모델이라고 한다.


공연이 시작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너무나도 흥겨운 리듬에 온몸을 맡긴 채 공연을 보다보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들의 소극장 공연을 보던 사람들에겐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고상지-최문석의 티키타카 또한 너무나도 오랜만이라 소소한 즐거움을 일으켰다.


곡명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한 곡에서 유독 퍼커션이 중심을 잡아주며 너무나도 멋진 연주를 들려주셔서 유심히 듣고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조재범 님은 라틴 팀을 5개 넘게 하고 계신다고...! 그들 사이에선 제왕이라고 불리우고 있다고 한다. 그럴만 하셨다. 개인적으론 아직은 라틴보다는 살짝 정형화된 느낌의 연주라고 생각했는데 퍼커션이 그 부분을 중화시켜 주고 있달까. 조재범 님이 계신 팀을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상지 님이 가장 좋아한다고 하신, 찌질한 사랑 레파토리도 너무나도 좋았다. How insensitive 도 연주해주시다니! 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 역시나 고상지 님의 선곡은 항상 마음에 위안을 준다. 내리 연주된 4곡은 마음을 후벼파며,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위안을 주었다. 언제나 힘들 때 나를 구원해준 음악가에게 10여년이 지나 또다시 구원받았다.


소극장에서 최문석 님이 잠깐씩 연주하셨을 때 부터 봐 온 '3월의 밤'도 어느새 이렇게 빌드업 되고. 시간이 지나간 게 느껴지며, 나도 저들처럼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단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멋쩍어서 요즘엔 공연을 봐도 인사를 하고 가진 않았는데, 오늘은 간만에 인사도 하고 앨범 내시면 사인회를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였다. 최문석 님은 캐나다에 간 이후로 거의 5년? 6년?만에 뵈었는데도 기억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고, 언제나 반가워해주시며 안부를 물어주시는 고상지 님은 죽을 때 까지 좋아할 나의 아티스트이다.


앞으로도 멋진 음악 계속 만들어주시기를, 또 심신 모두  건강하시기를 간절히 빌며 봄에 나올 라틴키친 루나의 앨범을 오매불망 기다려야겠다. 또 클럽에서의 공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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