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답게

by pahadi


외동아들로 천하를 누리고 살던 아이에게 동생이 생겼다. 동생은 호시탐탐 형의 것을 탐내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울어재끼기 일쑤고 형만 졸졸 따라다니며 하는 일마다 방해한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형'이라는 역할이 버겁기만 하다. 동생이 눈엣가시 같기만 한데 어른들은 너무 쉽게 말한다.

"형이니까 참아야지."

형이라는 이유로 아이는 양보하고, 양보하고, 또 양보해야 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는 점점 '형'이 되어 간다. '형'답게 동생을 챙기고, '형'답게 울지 않고, '형'답게 솔선수범한다.


그 모습이 때론 안쓰럽다. 하지만 알고 있다. 그 '답게'가 결국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아이 앞에 수많은 '답게'가 남아있다. '학생'답게, '큰아들'답게, '어른'답게... 그 '답게'의 무게를 성실히 느끼며 건강한 어른이 되길 기도한다. 그 과정을 '엄마'답게 애정 어린 응원으로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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