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참 쉽지 않다. 남들 다하길래 당연히 하는 건 줄 알았다. 심지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르니까 용감했다. 이렇게 힘든걸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하고 있는 것인가. 인류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한숨 깊이 느낀다.
30대의 대부분을 아이를 키우면서 보냈다. 울고 웃던 시간은 나를 생물학적 엄마에서 진짜 엄마로 만들어 주었다. 진짜 엄마는 항상 아이들에게 안테나를 세운다. 한시도 쉬지 않는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진짜 엄마에게 꿈과 자유는 사치다.
모든 것이 익숙해질 무렵 하나둘씩 달라졌다. 하루 종일 붙어 있던 아이들에게 내가 모르는 사생활이 생겼다.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더 이상 엄마를 찾으며 울지 않고 가끔은 엄마의 빈자리가 짜릿함이 되기도 한다.
때론 의무로, 때론 행복으로 채워온 육아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겹다고 툴툴대던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곧 이 순간이 간절히 그리워지겠지. 힘들어도 어쩔 수 없던 것처럼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 잘 추억할 수 있도록 깊이 음미하자. 너무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