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좋아한다. 우주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 <마션>을 재미있게 보았다. <마션>의 원작이 앤디 위어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앤디 위어는 우주에 관한 소설을 3권 썼다. <마션>은 영화를 봐서 내용을 아니까 새로운 책을 읽어볼까? 외계 생명체와의 우정이라고? 재밌겠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었다. 책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인터넷에 검색했다. 영화화 소식이 있다. 어떻게 시각화해서 영화로 만들지 도저히 감이 안 온다. 외계인은? 새로운 행성은? 기대된다. 꼭 봐야지.
틈틈이 영화 제작 상황을 검색하며 몇 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그날이 왔다. 3월 18일 <프로젝트 헤일메리> 개봉일! 아이맥스 맞춤으로 제작한 영화라고 하니 아이맥스로 봐야지. 용산 아이맥스가 최고라며? 그럼 아무리 멀어도, 예매가 치열해도 가야지.
벌써 자리가 몇 없다. 그나마 나은 자리가 있는 조조로 예매를 하고 날짜를 세며 기다렸다. 드디어 전날, 오랜만에 새벽 기상이니까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는데 잠이 안 온다!! 오후 늦게 마신 커피 때문인 것 같다. 밤은 깊어가고 새벽이 돌진해 올수록 잠은 멀리멀리 달아나기만 한다. 세시가 넘어 까무룩 잠이 들었다. 울리는 5시 알람. 졸리고, 밖은 캄캄하고, 날씨는 춥다. 이불속을 떠나지 못할 이유가 열 손가락도 넘어가지만 가야지. 지금을 놓치면 얼마나 후회하겠어.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버렸다. 캄캄한 영화관이 무서워 용산역에서 기다렸다. 배가 고프지만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이 두려워 선뜻 먹을 수도 없다. 시간이 참 더디 간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 영화가 시작됐다. 재밌다. 재밌다. 생각보다 더 재밌다. 우주는 아름다웠고 그레이스는 용감하고 로키는 다정했다. 역시 오길 잘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재예매했다. 좋은 건 즐길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즐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