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긍정적이고 행복하고 즐거운

by pah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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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가 좋다.


삶의 기본값은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것이다. 인내나 고통 같은 것들은 굳이 되새기지 않아도 늘 삶의 언저리에 굳건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배우려 하지 않아도 인생은 뼈저리게 시련을 가르치고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게 만든다.


그에 비해 행복한 순간은 얼마나 찰나던가. 작고 순간적이며 쉽게 잊히는 즐거운 순간들. 하지만 이 짧은 순간이 없다면 생을 이어갈 이유도 없겠지. 그래서 나는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가 좋다. 삶에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도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그런 유쾌한 이야기가 좋다.


걷잡을 수 없이 발이 빠지는 늪처럼 불행은 좀처럼 우리를 놔주려 하지 않는다. 행복이란 전설로만 들어봤거나 언제나 남의 집 사정일 뿐이다. 매일 해치워야 하는 고난의 양이 정해져 있기라도 하듯 밀물처럼 밀려오는 시련에 맞서다 보면 인생은 원래 이 딴 거라고 치부해버리기 쉽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그 순간은 우리 인생은 정말 그딴 게 되어버리니까.


그래서 나는 매일 행복한 이야기를 읽는다. 즐거운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행복 강박이라고 불러도 좋다. 나는 그렇게라도 인생의 밝은 면을 보려고 애쓴다. 그렇게라도 삶의 이유를 손에 쥐고 싶다. 새드엔딩은 보지 않는다. 언제나 해피엔딩. 즐겁자고 보는 드라마에서까지 괴롭고 싶지 않다.


잊지 말자. 인생은 그래도 살만한 것이라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자. 행복을!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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