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쯤은 찍어야 출사라고 하지 않겠어?
뜨겁던 한낮의 온도가 점점 사그라들고 태양이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돌아왔다. 어쩌면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간, 그렇게 우리도 올해의 마지막 출사를 계획했다. 올해의 ‘마지막’이라는 것에 의미를 넣어 일곱 명이 모두 모일 수 있는 날을 고르고 고른 11월 중순의 어느 날이다.
‘단풍을 볼 수 있을까?’, ‘조금 일찍 만났어야 했나?’ 저마다의 걱정을 안고 들어선 서울숲은 다행히도 아직 노오란 은행잎이 제법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다. 덕분에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도 함께 올라간다. 은행나무 한번, 나 한번, 그리고 언니도 한 번, 이제는 서로를 찍어 주는 것이 익숙하다.
몰려있는 우리가 신기한지 꼬마 손님이 찾아왔다. 부끄러움도 없이 멋지게 포즈를 취하며 이모랑 삼촌이랑 잘도 어울려서 놀아주는 아이에게 우리는 한참이 지나도 눈을 떼지 못했다. 그동안 몇 차례의 출사가 있었지만 이렇게 모두가 함께한 것은 오랜만이었고 벼르고 벼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우리는 송년회 못지않은 예비 송년회를 하듯 우리의 이야기로 꽤 오랜 시간을 나눴다.
본 출사는 지난 11월 24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전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