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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작가K Jan 23. 2023

부동산 초보가 겁도 없이  건물부터 산 사연

단순한 내 집마련에서 1타 2피를 얻기까지

내 집 마련도 안 해본 부동산 초보가 겁도 없이 건물부터 사게 된 사연은 이렇다.



 첫출발은 그냥, 내 집마련이었다.

 내 가족과 아이가 더 이상 매년마다 이사를 가지 않아도 되는 그냥 내 집이 필요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첫 번째는 무엇보다 안정감이다. 나와 남편은 여기저기 옮겨 다녀도 괜찮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매번 이사를 가다 보니 친구가 없어졌다. 안 그래도 아이에게 분리불안이 있는데 점점 심해졌다. 다음 발령지를  미리 예측하기도 어려웠다. 그냥  가서 적응하는 셈이었다. 안정된 장소가 아이를 위해서도 필요했다.



두 번째는 잦은 이사로 인한 스트레스와 에너지낭비다.  전세를 사는 2년은 아주 빨리 간다. 직업 특성상  2년~3년마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한 일이다. 아무리 시스템이 좋아  포장이사가 있어 집안까지 다 정리해 준다 하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은 것은 여자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단순히 물건이 옮기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세세한 것을 나의 동선과 내가 익숙한 곳에 다시 정렬을 하는 작업은 이사 후에도 몇 개월 동안 계속된다.



거기에 돈을 좀 아껴보고자 포장이사가 아닌 반포장? 또는 그 아래단계 같은 것을 택하면 일은 배로 늘어난다. 나의 동반자 엄마는 교사인 아빠와 군인이었던 나를 평생을 나를 따라다니면서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 이사만 40번을 넘게 하셨다. 진짜 고생 많이 하셨다.



"이제, 이사는 그만하자"


어느 날, 엄마에게서 나온 그 말의 깊이와 의미가 무엇인지 너무 잘 알기에 이젠 '내 집을 마련해야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2가지 큰 이유로  ' 내 집마련'을 하려고 한 게 이 일의 발단이었다.




그러면서 고민을 한 게, 내 집 마련도 하면서 투자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1타 2 피라고나 할까? 당시,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를 위해 경제공부를 몇 년간 하고 있었을 때였다. 하지만 내 집도 마련하고 부동산투자를 같이 하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함께 할 수 있을까를 자꾸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아파트를 사서 거기에 들어가 살면 그것은 내 재산을 깔고 앉은 것이다. 물론 살면서 내가 산 아파트의 가치가 올라가 매도를 하게 되어  차익을 봐도 일종의 투자다. 하지만 수익실현을 하기 전까지는 내가 깔고 앉아있는 돈은 내 돈이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동안 그 집에 올라갈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무엇이 있을까?




 가만 생각해 보니 건물을 사서 거기에 내가 들어가면 내가 살 집도 있고 다른 집을 세를 내주어 투자도 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보통 건물주라고 하면 크게 생각을 하는데 난 그 생각의 사이즈를 줄이기로 했다. 어찌 되었든 건물에 방이 몇 개든 내 집과 세를 내줄 하나의 방만 있어도 된다고 단순히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 좋은 물건을 찾는 게 급선무였다.


 주위에 급매로 나온 갭이 작은 다가구 건물들을  우선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내 가족이 살고 싶은 지역을 2개를 먼저 선정하고 물건은 전국구로 파악을 했다. 가격과 조건이 좋으면 그냥 맞춰서 거기서 정착할 셈이었다. 내 돈이 적게 들고 좋은 물건을 찾는 것은 참 어렵다. 그렇게 직장생활과 동반하여 주말마다 평일 시간 날 때마다 전국을 조사하고 찾아다녔다. 그러다 지쳐, 그냥 편하게 아파트나 들어가자 하는 생각도 자꾸 들었다. 일단 내 집마련하고 나중에 기회 봐서 투자하자라고 조용히 나와 합의를 보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 선 조금만 더 알아보자 하는 양가감정이 몇 개월을 지속되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몇 개월을 임장을 다니고 부동산을 찾아다닌 결과, 내가 원했던 지역의 동네에 어느 노부부가 몇 년을 관리하다 힘에 부쳐 '급매'를 한다는 기적같은? 소식을 접했다. 최종적으로 노부부가 처음에 산 가격보다도 8천만 원을 낮게 매입할 수 있었다. 첫 가계약금 5천만 원을 전 건물주에게 입금한 날, 수많은 날을 계산기를 두들겨가며 영끌을 해서도 잔금 치를 돈이 빠듯한 그날 그렇게 일을 질렀다.



그렇게 원하던 내 집마련과 투자가 동시에 이루어질 그날이다.  뒤에 벌어질 악몽의 날은 예측하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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