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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쓰는 오늘이
Feb 18. 2024
저 달이 둥둥
<말놀이 에세이> 달
'저 달이 둥둥 산너머 온다.
앞 산 위로 달맞이 가자.
저 달이 둥둥 물속에 잠겼네.
뒷 강물 속에 달맞이 가자.'
말놀이 시다.
소리 내어 말놀이 하면
달이
둥둥 떠오르는 것
같다.
달 보러 가는 이들보다
달이
먼저
둥둥
다가온다.
선자네 가족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
달님, 오빠가 착해지게
해 주세요.(둘째 인영)
달님, 동생이 내 말 잘 듣게 해 주세요.(첫째, 인범)
달님, 우리 엄마가 나만 바라보게 해 주세요.(막내, 여율)
달님,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 주세요.(아빠, 필구)
달님, 남편 병이 낫게 해 주세요.(엄마, 선자)
종일 엄마만 찾는 아이
처럼
선자네 가족은 달님만 부른다.
선자는
다른 해보다
더 간절하
다.
제발, 남편 병이 낫게 해 주세요.
내년에도 달님보고 소원 빌 수 있게 해 주세요.
둥근
달님은 선자네 가족을
환하게 비춘다.
저 달이 둥둥 물속에 잠겼네.
뒷 강물 속에 달이 둥둥 떠오른다.
물고기 살며시 다가와
물속 달을 한 움큼 베어 문다.
물속에 파문이 인다.
개구리 한 마리
물속으로 담풍! 뛰어 드니
개구리들 너도나도
담풍! 담풍! 뛰어든다.
모두들 달님에게 소원 비는지
수면 위에
물방울만
풍풍
풍
올라온다.
선자네 가족 소원도
개구리들 소원도
모두 이루어지기 바라며
혼자
말놀이 한다.
'저 달이 둥둥 산너머 온다.
앞 산 위로 달맞이 가자.
저 달이 둥둥 물속에 잠겼네.
뒷 강물 속에 달맞이 가자.'
둥둥 달이 떠올라
동생 걱정하는 언니를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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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소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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